식민지 조선의 ‘독신’ 범주 구성과 모순적 작동 -결혼실패자와 독신주의자 사이-
The Construction of the Category of “Singlehood” and Its Contradictory Operation in the Colonial Chosŏn : between a Failure and a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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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일본 제국의 지배하에 조선에는 ‘법률혼인주의’가 선언되고 근대적 ‘법률혼’이 제도화되었다. 이로부터 법적으로 혼인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부부 중심의 결혼제도가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연애에 기반한 결혼으로 성립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소가정’을 이상적인 가족으로 보는 담론들이 구성되고 있었다. 그 ‘스위트홈’의 이상과 대비되어, ‘독신’인 상태는 불안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논의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소가정은 식민지 조선에서 ‘종법적 호주제’ 체계 속에 배치된 모순적 제도였다. 또 경제적 자립 기반이 부실한 식민지의 현실에서 근대적 ‘스위트홈’을 이루는 조건을 갖추기도 어려웠다. 이렇듯 연애도, 결혼도 어려운 상황에서 ‘독신’이라는 새로운 범주가 등장했다. 이 연구는 식민지기의 신문과 잡지 기사 등의 자료에서 ‘독신’, ‘독신자’ 그리고 ‘노처녀’, ‘노총각’ 등이 관련된 사건들이 보도된 양상에 주목하여 ‘독신’을 둘러싼 담론이 구성되는 과정을 읽어본 것이다. 부부관계 밖의 독신자들은 짧은 수명, 잦은 질병, 우울함과 자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가시화되고, 이들은 ‘부부자’의 타자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근대적인 삶의 양식으로서 독신생활과 독신주의에 대한 선망도 피어나고 있었다. 식민지의 ‘독신’이라는 범주는 결혼관계의 타자로 설정된 것이지만, ‘종법적 소가족 부부’라는 모순적 관계에 포섭되지 않고 그 혼인 체계에 틈을 내는 새로운 선택지이기도 했다.
Abstract
In July 1, 1923, the “principle of legal marriage” was declared in Chosŏn under the Japanese colonial rule. The institution of marriage centered on the married couple was thus created. At the same time, the discourse which idealized “small families” formed by love marriage was being constructed. In contrast to the ideal of a “sweet home,” the “unmarried” status was discussed as unstable and abnormal. However, “small family” was contradictory to the “patrilineal household registration system.” Moreover, it was difficult to secure the financial conditions to have the modern “sweet home” in the colonized Chosŏn. A new category, “singlehood,” appeared in this context where neither love nor marriage was easy to achieve. This study examines the processes in which the discourse on “singlehood” was constructed, focusing on the ways in which the incidents related to “singlehood,” “single persons,” “old maids,” and “old bachelors” were reported in newspapers and magazines. The unmarried people were made visible in relation to short life expectancy, frequent illnesses, depression, and suicides. They were constructed as the Other of the “married.” On the other hand, singlehood and single life were envied as the new modern lifestyle. While the category of “singlehood” was established as the Other of marriage, it was also a new option which made cracks to the marriage system without being caught in the contradictory relationship of “married couple of patrilineal small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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