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驛)의 공간성: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와 김영남의 『정동진역』 에 한하여
Spatiality of the Train Station: Only for In the Sapyeong Station of Kwak, Jae-gu and Jeongdongjin Station of Kim, You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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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경제적·문화적 발전의 견인차역할을 수행해온 철도를 문학적으로 표명한 성과물을 점검하고 그 의미를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세 번째 작업이다. 본고에서는 신춘문예라는프리즘을 통해 발표된 등단작 가운데 ‘역(驛)’을 제목으로 삼은 작품을 논의의 선상에 올려놓았다. 철도역이라는 공간의 형상적 단면을 사회문화와의관계 속에서 면밀히 분석하고 평가하여 철도와 문학의 상관성을 다양한각도에서 되새겨보고자 함이다. 1981년 『중앙일보』에 당선된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겨울밤의 시골 역 대합실 풍경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사평역’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간이역이다. 그리고 철저하게 순수 서정시임에도 불구하고 말문이 막혀버린불운한 시대성이 배면에 깔려 있다. 그런 관계로 상상적 연계성·단절성의 징표를 가진 작품으로의 논거를 내세우게 되었다. 그와 함께 따뜻함과 평온함을 지닌 시골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현현되고 있는, 즉 공존(共存)의매개로서의 공간성이 함의되어 있음을 분석했다. 1997년 『세계일보』에 당선된 김영남의 『정동진역』은 줄곧 낭만적으로펼쳐져 있다. 시인은 서정적 주체로서의 자연의 인식과 자연발생적인 감정의 분출을 기교와 유희의 언어로 응결해냈다. 그러나 작품의 이면에 현대의 복합적인 정서가 드리워져 있음을 목도하고 미적인 긴장·이완의 공간이 구성된 것으로 논의를 풀어나갔다. 또 여행할 때 느끼는 외로움이나시름 따위의 감정, 즉 유희적 언사들의 묘사 뒤에 숨겨져 있는 공간의 비애적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 이는 시적 자아의 허무적이고 탐미적인여정(旅情)의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Abstract
『In the Sapyeong Station』 by Kwak, Jae-gu portrays the scene of a waiting room of a countryside station in a winter night. However, In the Sapyeong Station is a fictional simple-frame station. Moreover, despite thoroughly being a purely lyrical poem, unfortunate atmosphere of the times at a loss of words cast in the back. In that respect, this work possesses the sign of connectivity and severance. At the same time, it displays spatiality as the medium of coexistence in which images of country folks with warmth and tranquility appear vividly. Jeongdongjin Station by Kim, Young-nam expands romantically throughout. The poet congeals recognition of nature as the lyrical subject and the naturally occurring eruption of emotion into skillful and playful language. However, considering that complex sentiment of the modern is cast over the other side of the poem, the space for aesthetic ‘tension’ and ‘relaxation’ is composed. Moreover, emotions felt on the travels such as loneliness or worry, the sorrowful circumstances, are apprehended behind the description of playful expressions, giving rooms for the station to be understood as the space of nihilistic and aesthetic melancholy in the tra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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