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림전>에 나타난 젠더 문제의 맥락 연구 -‘남성 만들기’의 관점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ontext of Gender Issues in Banghanlim-jeon: Focusing on the Perspective of “Making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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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방한림전〉에 나타난 방관주의 남장이 외부적 영향에 의한 ‘남자 만들기’의 결과일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로부터 추동된 방관주의 서사가 어떠한 젠더 문제를 함의하게 되는지 구명해보고자 한 것이다. 애초 방관주는 그녀가 남아이길 원했던 부모의 은근한 욕망에 반응하여 남성으로서의 젠더 정체성을 발현하였을 가능성이 있고, 부모를 상실한 후 그러한 젠더 정체성이 화석화됨으로써 남자로서의 이상적 삶의 완성에 몰두하게 되었을 수 있다. 이에 방관주가 남성의 옷을 입고 입신양명과 가문의 부흥에 매진한 것도 그처럼 완전한 남성의 서사를 만들어가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일견 성공적인 그녀의 삶이었으나 그녀의 내면은 긴장과 불안,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남성으로서의 젠더 정체성, 타고난 여성의 신체, 길항하는 이중의 정체성으로 인해 완전한 남성도 여성도 될 수 없었던 그녀는 끝없는 내적 갈등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그와 같은 방관주의 형상은 당대의 특수 사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억압적인 젠더 규범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든 만들어질 수 있는 인간사의 비극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당대의 향유자들은 물론 현재의 우리에게도 개인의 젠더 정체성이란 결코 강요될 수 없고 강요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Banggwanjoo’s transvestism in Banghanlim-jeon as “man-making” by external influences, and to investigate the gender issues implied by her narrative. In the beginning, Banggwanjoo observed that she expressed her male gender identity in response to her parents’ subtle desire for her to be a man. After losing her parents, her gender identity became fossilized, leading to her immersion in her ideal life as a man. The reason Banggwanjoo wore men’s clothes and devoted herself to the revival of the family, was to create a perfect man’s narrative. At first glance, her life appeared successful; however, her inner self was filled with tension, anxiety, and pain. She was unable to become a perfect man or woman because of her dual identity: her gender identity as a male, and her natural female body, which she did not choose. Such a figuration of Banggwanjoo is not only meaningful in her own space-time, but embodies a tragedy of human life, that occur at any time and place where oppressive gender norms are excessively ap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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