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규(尹濟奎) 한시에 나타난 19세기 풍경과 사랑
Landscape and Love in the Poems of Yun J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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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윤제규(尹濟奎, 1810-1879)의 한시 세계를 규명한 것이다. 윤제규는 시의 본령을 ‘시사(詩史)’로 규정하고 당시의 풍경과 일을 담아내는 것을 시의 역할이라고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기속시에는 이상적이고 관념화된 허경(虛景)이 아니라 변화하는 풍경, 소소한 일상, 민간의 풍속 등 구체적인 삶의 현장이 담겨 있다. 이들 작품에서 윤제규는 간혹 풍부한 주석을 첨부하며 관련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려고 하였다. 그의 한시는 19세기 실경(實景)을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윤제규는 19세기의 풍경 중에서도 남녀 간의 사랑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그의 한시 속에서 사랑은 구체적인 공간 안에서 진행되며 사랑이 동반하는 부정적인 감정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사랑의 형태를 띤다. 이 역시 실경을 기록하겠다는 의식의 반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러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윤제규는 전통적인 한시의 문법을 해체하기도 한다. 일상어의 활용, 자평 방식, 남녀 화답 구조 등은 조선 후기 한시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들 특징에서 소설, 국문 시가 등 타 장르의 영향이 감지되기도 한다. 아울러 그의 시는 쇄말성, 통속성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을 윤제규 한시의 한계로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이와 더불어 더 이상 전통적인 구심력이 작용하지 않는 19세기 한문학사의 한 국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Abstract
This thesis examines the poems of Yun Je-gyu (尹濟奎, 1810–1879), who argued that poetry plays a role in describing the landscape of its time. His poems thus deal with specific aspects of life, such as changing landscapes, small scenes of everyday life, and folk customs. In these poems, he sometimes attached a wealth of footnotes to provide relevant information to the reader. Moreover , love between a man and a woman is an important theme of his poetry, set in a concrete space and taking a realistic form. He sometimes does not follow traditional versification in describing concrete and realistic landscapes. It is noteworthy that the utilization of ordinary language, self-appreciation, and response poetry show a new aspect of late Chosun Dynasty poetry. His also exhibit trivial and popular features. While these characteristics are limitations of Yun Je-gyu’s poetry, they can be understood as reflecting an aspect of 19th century poetry in which the traditional centripetal force no longer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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