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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시대성찰과 선비의식

Toegye’s Historical Consciousness and the Seonbi(士) Sp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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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16세기, 퇴계의 출현은 조선의 기존의 선비상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퇴계는 학문의 최종 목표를 ‘성인聖人으로 못 박았다. 그는 송대 신유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공부론을 조선 사회에 적합한 형태로 재구성하였다. 송대의 성인담론은 당대 이후 유자들의 공부론에 깊은 영향을 끼친 불교의 ‘성불成佛’ 사상에 촉발 받았고, 성인의 경지(sagehood)란 소소의 현자들의 몫이 아닌, 학인들이 수양 행위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태임을 알려 주었다. 퇴계는 정자와 주자의 공부론을 한층 심화시켜, 학인으로서의 선비란 ‘내성內聖’의 상태를 추구하는 인간, 즉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한 ‘공부하는 존재(homo academicus)’라는 인식을 조선조 사회에 정착시켰다. 퇴계는 그의 이학을 통해 선비란 나와 타인의 분별을 넘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찾는 학문적 노력을 하는 자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즉 선비란 성인이라는 도덕적 완성태를 향해 길을 떠난 구도자로, 마음을 항상 경의 상태로 두어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공부하는 자라는 것이다. 도한 퇴계는 선비란 옛 학문을 단순히 ‘의양依樣’하는 자가 아니라, ‘의양’을 통해 마침내 스스로의 철학을 성취하는 ‘자득自得’의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선비상은 인간에게 도덕적 각성만을 끝없이 요청하는, 약간은 무겁고 둔중한 이데올로기가 될 우려도 있다. 조선 후기 이래 지금까지 우리는 퇴계의 사상에서, 인간의 도덕률과 윤리의식에 정초한 ‘합리적인(Rational) 선비’상을 찾는 것에만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인간의 진솔한 정감과 감성을 승인하는 ‘사랑스런(Loving) 선비’상을 그의 사상 속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퇴계의 삶 속에서는 딱딱한 도덕군자로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시와 예술을 사랑하는 감성적이고 정감적인 선비상도 함께 자리하고 있음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Abstract

The entrance of Toegye in the 16th Century Joseon brought a huge change in the existing image of seonbi. Toegye pinned down “becoming sage” as the final goal of learning. He reconstructed the idea of self-cultivation suggested by the Neo-Confucianists of the Song dynasty to a form appropriate for Joseon society. He also extended Zheng zi and Zhu Xi’s study of self-cultivation. What he established in Joseon society was the understanding that seonbi is a being who seeks after the state of “inner sagehood”. Namely, seonbi is a “being which studies (homo academicus)” with a goal of becoming a genuine human being. Through his principle-centered philosophy, Toegye thus confirms that seonbi is to strive academically for discovering the universal value that transcends the differentiating of the self and the other. However, such image of seonbi could end up as a dull and burdening ideology which ceaselessly demands a moral awakening. Ever since the late Joseon period, we have engrossed ourselves in extracting the image of “rational seonbi” based on a moral law and the sense of ethics from Toegye’s thoughts. Now we should turn to look for an image of a “loving” seonbi that recognizes the sincere human emotion and sensibility in his philosophy. There lay also the warm and affectionate seonbi that loved poetry and arts in Toegye.

참고문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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