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의 전승 과정을 통해 본 여성들의 기록과 소통 문화
Women’s Records and Communication Culture in the Process of Succession and Spread of Naebang-g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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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내방가사의 전승과 보급’이라는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여성들의 기록과 소통’이라는 구체적 방향 설정을 통해 내방가사의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 지역 내방가사의 전승 과정에서 보이는 주요 양상들을 검토해 보았는데 자신의 내면을 기록하여 주변과 소통한 작품들, 답가答歌의형식으로 창작 및 향유되며 위로의 매개체로 기능한 사례들, 만주망명가사의 사례에서 발견되는 적극적인 소통 및 전달의 특징 등을 통해 내방가사가 전승 및확산되는 과정에서 보이는 열린 소통 구조와 그 가능성에 주목해 보았다. 이러한실증적 분석들을 통해 내방가사가 지닌 기록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의의를보다 선명하게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경북 지역의 내방가사에서 발견되는 치열한 자기 고민과 그 기록은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의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통해 자신과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기록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의 방향은주변 여성들이 내방가사를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연대하는 과정에서소통의 방향성이 외부나 타자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또한 여성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느낀 고통, 좌절, 희망 등을 모국어로 언어화한내방가사를 향유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고통이나 즐거움을 공유했으며 이러한정서적 공감의 과정은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기록 문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음이 여러 자료들을 통해 실증적으로 확인된다. 그러한 문화적 실천 행위에 참여해본 여성들은 자신의 삶과 감정에 대해서도 응시하게 되었을 것이며 이는 답가, 혹은 유사하지만 다른 방식으로의 창작을 지속케 한 동력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내방가사의 소통 방향은 외부적으로는 타자와의 연대, 내부적으로는 자아에 대한 인식과 표현의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방가사가 전승 및 확산될 수 있었던 기저에는 4.4조라는느슨하면서도 율격이 있는 형식 문학으로서 표현될 수 있었던 모국어의 언어적호소력과 심미성이 작동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정황을확인할 수 있는 몇몇 사례를 중심으로 기록문화 유산으로서 내방가사가 지닌심미적 호소력을 가늠해 보고 작품들의 소통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의미에주목해 보고자 하였다. 나아가 이러한 내방가사의 현재적 단절의 문제를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내방가사에 보이는 절실한 그리움이나 전달의 절실함 등은 오늘날 우리가 자신 이나 타인에 대해 표현하고 기록하는 감정의 깊이를 성찰해 보도록 만든다. 자신의 감정을 언어를 통해 치열하게 형상화하려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유의 깊이와 방향성을 오늘날 우리는 오히려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적 계기를 내방가사의 언어들이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안동 내방가사보존회 또한 그 지속에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여성 문학으로서, 지역 문학으로서 내방가사가 지닌 기록문화유산의 보편적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Abstract
This study focused on the openness and meaning of the communication structure of Naebang-gasa (“Women’s lyric”) and analyzed several cases found in literary works. This can clarify the value and meaning of Naebang-gasa in terms of documentary and cultural heritage. As mentioned previously, the records of women’s serious self-reflection found in Naebang-gasa of Gyeongbuk province are deemed as a highly significant documentary and cultural heritage in that, although women were in the position of socially underprivileged, they tried to communicate with themselves through words. The direction of such communication is also significant in that, while women were reading Naebang-gasa together and sympathizing, comforting, and solidifying each other, it provided a possibility for the direction of communication to spread to the outside world or to other people. Women shared the pain or joy of other people in the process of enjoying Naebang-gasa through which they expressed pain, frustration, and hope in their lives in their native language. Several materials confirmed that this process of emotional sympathy was an opportunity to promote a voluntary and sustainable documentary culture. Naebang-gasa of the late Joseon dynasty shows women’s eagerness for recording their lives, their sincere mind to sympathize with the feelings of other people, and their efforts to express such mind aesthetically through words that they learned. In this sense, the Naebang-gasa of the late Joseon dynasty is deemed as a valuable cultural heritage in terms of women’s culture and local culture.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further embody the universal value of Naebang-gasa that can be recognized as a world documentary and cultural heritage in order to solve the problems of the current discontinuity and the succession of the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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