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혜왕후 한씨와 『내훈』 그리고 젠더 문제 — 그 사회사적 독해와 재음미
Queen Sohye (昭惠) Han (韓), Naehoon (內訓), and Gender Problems ― Reading and Reconsidering in the Perspective of Social and Philosophic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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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소혜왕후 한씨와 『내훈』그리고 젠더 문제에 대해서 사회사적·사상사적 독해를 시도한 것이다. 내훈은 유교 문명권의 ‘성별지식’을 적극 수용하고 재구성하여 문자화한 최초의 문헌에 해당한다. 조선 사회의 주자학적 전환이라는 맥락에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내훈은 15세기 여성에 의해서, 여성의 교육을 위해서 편찬된 책으로 새로운 주자학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자 했다. 『소학』·『열녀』·『여교』·『명감』 네 권을 참조해서, 유교적인 젠더[성별지식] 명제를 제시했다. ① 남녀칠세부동석男⼥七歲不同席, ② 부내부천夫乃婦天, ③ 불경이부不更⼆夫, ④ 삼종지도三從之道와 칠거지악七去之惡이 그들이다. 그럼에도 소혜왕후는 열녀이념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굶어죽는 것보다 절개를 중시하는 과도한 엄격주의에는 이르지 않았다. 열녀 이데올로기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었다. 조선의 철저한 『소학』화를 고집하지는 않았다. 성종대를 거치면서 여성의 정절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여성에 대한 규범이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 정비되었다. 『경국대전』에서의 재가녀 아들에 대한 차별 규정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 무렵 정계에 등장한 신진사류 내지 사림파 인사들은 주자학적 세계관과 이념에 철저한 인사들이었다. 주자학 근본주의 내지 원리주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Abstract
This article attempts a kind of reading of Queen Sohye Han, Naehoon, and Gender issues in the perspective of social and philosophical history. Naehoon is the first literature to actively accept and reconstruct the ‘Gender Consciousness’ of the Neo-Confucian Civilization. It is necessary to read in the context of the Neo-Confucian transformation of Joseon dynasty. Naehoon is a book compiled by a women in the 15th century for women’s education and tried to present a new image of women. Referring to the four books of Sohak (小學), Yeolnyeo (烈⼥), Yeogyo (⼥敎), and Myeonggam (明鑑), she presented some Neo-Confucian Gender Consciousness propositions, for example ① Men and women do not sit in the same seat when they are seven years old [男⼥七歲不同席], ② Husband is the sky of wife [夫乃婦天], ③ A woman does not serve two husbands [不更⼆夫], ④ Three principles for a woman to follow [三從之道] and Seven bad things that can drive a woman away [七去之惡]. Although such propositions and norms were presented, Queen Sohye placed a certain distance to the ideology of Yeolnyeo [烈⼥], a woman faithful to her husband after his death. Naehoon did not lead to excessive strictness that emphasized sexual purity rather than starving to death. Naehoon did not even accept the extreme ideology of Yeolnyeo. It was a careful choice considering the situation of Joseon dynasty at the time. She thought it was impossible to blindly push ahead with the ideology of Yeoln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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