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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과 許筠, 그리고 李植 -「홍길동전」의 작자 문제-

Hong Gildong-jeon, Heo Gyun, and Yi Sik -The Problem of the Author of Hong Gildong-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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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내내 「홍길동전」의 작자가 許筠이라는 것은 거의 확고부동한 사실로 여겨져 왔으나, 이에 대한 의문이 여러 각도에서 제기되면서 현재 전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라고 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가고 있다. 허균의 원작 「홍길동전」은 한문소설이고,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원작 한문소설을 바탕으로 18세기 이후 윤색 개작된 것이리라는 추정이 현시점의 유력한 의견이다. 「홍길동전」이라는 작품 제목이 처음 언급된 기록이자 허균이 「홍길동전」의 작자라는 최초의 기록은 李植의 『澤堂別集』에 실려 있다. 본고에서는 『택당별집』 해당 기록을 항목별로 검증하는 한편 李植이 1637년에 기록한 「敍後雜錄」을 통해 이식과 허균 주변 인물들의 밀착된 관계, 그로 인한 ‘七庶의 變’ 및 허균의 역모 사건 당시 이식이 가졌던 커다란 위기감, 인조반정 이후 14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이식이 허균 및 七庶와의 관계를 부정하기 위해 골몰해야 했던 정황을 확인했다. 이어서 18세기 黃胤錫의 기록을 통해 황윤석이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내용과 유사한 ‘홍길동 이야기’를 알고 있었으며 허균이 그 작자라는 설까지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택당별집』의 기록을 믿을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끝으로 허균의 「夢記」 등 『水滸傳』 관련 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허균이 『수호전』을 과연 정독하고 애호했는지 의심스러운 지점에 주목하여 허균이 가까운 벗들과 『수호전』 도적들의 별명을 서로 부르며 즐겼다는 『택당별집』 기록 자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요컨대 지금으로서는 허균이 ‘洪吉同의 傳’을 지었다는 『택당별집』의 기록을 믿어야 할 근거를 찾을 수 없는바, 허균이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님은 물론 ‘傳’이든 한문소설이든 「홍길동전」의 원작자로 거론될 만한 합당한 이유도 없다.

Abstract

Throughout the 20th century, it was considered almost a solid fact that the author of the Korean classical novel Hong Gildong-jeon is Heo Gyun. However, there is currently a strong opinion that Heo Gyun’s original Hong Gildong-jeon is a Korean novel written in classical Chinese, and the Korean language novel Hong Gildong-jeon is an adaptation based on Heo Gyun’s original. The first statement that Heo Gyun is the author of Hong Gildong-jeon is found in Yi Sik’s Taekdang-Byeoljip. A review of articles in Taekdang-Byeoljip and Seohujaprok written by Yi Sik in 1637, confirmed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Yisik and the people around Heo Gyun, the great sense of crisis that Yi Sik experienced at the time of the “treason of the seven bastards” and Heo Gyun’s insurrection, and the circumstances under which Yi Sik had to deny his relationship with Heo Gyun and the bastards around Heo. Subsequently, through the articles of Hwang Yun-seok, it was revealed that Hwang knew the ‘story of Hong Gildong’, and even though he was aware of the information that Heo Gyun was the author, he could not find any basis to believe it. Finally, in reviewing the articles related to Shui Hu Zhuan, such as Heo Gyun’s Mong-gi, this study gives attention to points where it appears questionable whether Heo Gyun closely read and loved Shui Hu Zhuan and whether Heo and his close friends enjoyed calling each other by the nicknames of the bandits in Shui Hu Zhuan as had been claimed. In conclusion, it is impossible to believe Yi Sik’s statement that Heo Gyun wrote Hong Gildong-jeon, or the biography of Hong Gildong. Therefore, not only is Heo Gyun not the author of the Korean language novel Hong Gildong-jeon, but there is also no plausible reason for him to be regarded as the original author of Hong Gildong-jeon whether as a biography or a classical Chinese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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