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필지』 의복 편의 복식사적 의미 연구
Significance of the Book Buinpilji in Sartorial Historyand an Analysis of its Chapter on Cl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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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1908년에 명신여학교 교사 이숙이 저술한 『부인필지』 의복 편을 분석하고 복식사적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부인필지』는 여성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던 시기에, 여성 교사가 순한글로 전통 지식을 계승한 여성 대상 단행본을 저술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부인필지』의 異本을 조사하여 필사된 시기를 추정하고, 類書인 『규합총서』와 형식과 내용을 비교하여 계통을 분석하였으며, 의복 총론에 서술된 내용을 고찰하였다.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전하는 『부인필지』의 이본은 1908년 우문관 인쇄본, 규장각 소장의 필사본, 상문각에서 영인한 필사본 등 세 가지가 있다. 각 본을 대조해 본 결과 2종의 필사본 중 규장각 소장의 필사본은 1908년 인쇄본보다 앞선 시기의 자료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부인필지』와 『규합총서』 계통 분석 결과, 이숙은 駒澤大学본 『규합총셔 坤』 봉임측을 母本으로 抄書와 札記를 활용하여 정리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초벌 원고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필사본인 규장각본 『부인필지』의 매면 10행의 구성과 類書 양식의 ‘○’ 기호 표시가 駒澤大学본 『閨閤叢書 坤』 과 같다는 점은 駒澤大学본 『閨閤叢書』가 『부인필지』 母本이라는 개연성을 높여주었다. 『부인필지』 의복 사물편을 駒澤大学본 『규합총서』 봉임측과 비교한 결과, 전통 類書 양식의 여성 지식 체계를 근대적 체계로 변모시키고자 한 노력이 발견되었다. 또한 당대 여성에게 필요한 지식이 취사선택되어 저자의 의견과 함께 구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의복 총론에 서술된 내용은 『규합총서』 봉임측과는 완전히 달라서 『규합총서』의 복식에 대한 세계관과는 단절되었지만, 조선 후기 유학자들이 제안한 복식 개혁론이 일부 정리되어 있어 근대에 취사선택한 전통시대의 복식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의복편에 정리된 복식 개혁론으로 광수의 폐지, 여자 장옷과 무지기의 폐지, 청의 착용, 예복 재정리 등이 포함되어 있어 개항 후 근대 복식의 흐름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여기에 근대의 학교령에서 제시된 남녀별 보통 의복과 그 제작 요령 일부도 포함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부인필지』는 조선 후기 기록 전통을 취사선택하여 계승하고, 근대 복식 문화를 반영한 과도기적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부인필지』를 통해 신문물의 유입으로 의복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던 시기, 전통과 근대 의복 문화를 주체적으로 구분하고 선택한 여성 지식인의 복식에 대한 연구와 교육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and examines the section on Clothing within Buinpilji (부인필지) authored in 1908 by Lee Sook, a teacher at Myeongshin Women's School and explores this work’s significance in sartorial history. Buinpilji holds significance as it was written by a female educator during a period of increasing emphasis on women's education, and it is particularly notable as an example of a textbook published in pure Hangul script. This research investigates different editions of Buinpilj, including the 1908 edition printed by Woomungwan, a manuscript copy held in Gyujanggak, and a copy transcribed at Sangmungak, a printing house. Comparing these editions reveals that the Gyujanggak manuscript predates the 1908 print edition. A comparison of the content with Gyuhapchongseo (규합총서) indicates that Lee Sook's Buinpilji considerably referred to the edition Gyunhapchongseo held in Komozawa University Library, but she did not follow the structural framework of Gyuhapchongseo. Rather, Lee organized her book into sections on Clothing and Material and incorporated various modern concepts as subheadings. The content of the general discussion written at the beginning of the chapter Clothing diverges significantly from that of Gyuhapchongseo Bongimcheuk, the chapter on clothing, reflecting a departure from the worldview on attire presented in the latter. However, it does consolidate some reformist ideas proposed by late Joseon scholars, reflecting a transitional period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in clothing culture. Additionally, this text includes content on reforms such as abolishing headgear, women's skirts, and sleeveless robes for children, as well as the reorganization of ceremonial attire, demonstrating the trends of modern clothing following of the opening of Korea’s ports. It also encompasses some guidelines on ordinary attire for men and women as specified in modern school regulations. In conclusion, Buinpilji selectively inherits and continues the recording tradition of the late Joseon period while also exhibiting the characteristics of a transitional textbook integrating modern clothing culture. Through Buinpilji, one can observe the study and education of attire by female intellectuals who actively differentiated and selected between traditional and modern clothing cultures during a period of rapid transformation influenced by the influx of new Western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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