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에 나타난 귀족들의 ‘거래결혼

’Geldheirat im Adelkreis in Fontanes Effi Briest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독일어와문학

초록

폰타네의 『에피 브리스트』에 나타난 귀족들의 '거래결혼' 폰타네는 에피와 인슈테텐의 결혼을 통해 19세기 후반의 귀족사회 결혼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유서 깊은 귀족가문의 외동딸과 전도유망한 귀족출신의 고위공무원이 결합하면서 그들의 결혼은 혈통의 자긍심을 추구하는 전통적 귀족결혼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와 정치적 출세의 이해에 근거한 ‘정략결혼’의 속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인슈테텐은 법학공부, 군부출신, 고위공무원의 경력 등 프로이센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귀족에다 현재 케씬지방의 시장으로 일하고 있다. 에피의 젊음과 용모, 그리고 에피집안의 부와 명예는 인슈테덴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능력의 보상이며 앞으로 출세의 단계를 밟아 가는데 사회적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프로이센 고위관료들의 연봉이 그들의 사회적 명예에 비해 형편없이 낮았으므로 아내집안의 경제적 지원은 사회적 성공의 필수적 요소가 된다. 에피를 21살의 연상인 남자에게 결혼시킨 에피의 부모 역시 ‘거래결혼’의 전력을 갖고 있다. 브리스트부인은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로움을 위해 당시 연애하고 있던 인슈테텐을 포기했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월등한 위치를 가졌던 브리스트를 선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의 과거의 선택을 별 주저 없이 다시금 자신의 딸에게 강권하는 일이다. 브리스트 역시 인슈테텐이 출세하는 한, 그의 딸의 미래도 보장된다는 점을 항시 계산하고 있었다. 더욱이 손녀딸만큼은 은행가랑 결혼시켜야겠다는 소망을 비치면서 점차 도래하는 자본주의 시장과 신흥 부르주아에게도 관심을 갖는다. 사고하는 면에서는 열려있지만, 정작 행동이 필요할 때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적 규범에 굴복한다. 에피의 결혼의 불행은 에피의 딜레마와 함께 시작되는데, 그녀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무구함과 이해타산적인 허영심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에피의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순진무구하고 즉흥적인 면들은 독자에게 큰 호감을 주면서, 그녀의 삶은 자신내부의 진실 그대로 살수 없게 만들던 사회적 상황과 모순을 고발하고 있다. 인간의 개성을 말살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 폰타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됐던 것처럼 폰타네는 에피를 상품화된 결혼관습의 희생자로 묘사함으로써 19세기 귀족사회의 정략결혼을 분명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적 묘사에도 불구하고 폰타네가 계급적 우월성을 추구하며 결혼을 상품화시키는 당시의 결혼제도에 전적으로 반격했다고는 볼 수는 없다. 폰타네는 관습적 결혼이 빚고 있는 비인간적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주인공들이 정작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해방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 에피는 결혼의 불행속에서 갈등하고 아픔을 겪지만 결국 자신만의 성숙한 삶을 구축해 보기도 전에 나약한 죽음을 맞는다. 인슈테텐 역시 외도한 에피를 내쫓는 과정에서 번민하지만 자신의 개인적 심정보다는 사회적 공의에 한 표를 던진다. 에피와 인슈테텐은 그들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 동안 사회적 규범의 모순을 경험하며 비판적 입장을 획득하지만 막상 그 비판을 자기의 삶에 주체적으로 적용하지는 못한다. 주인공들은 다양한 측면들을 고려하며 독자적으로 사고하지만 결국엔 관습적이고 종속적으로 행동한다. (트리펠리를 제외한) 주인공들에게 규범을 넘어서는 선택의 가능성과 변화의 용기를 허용치 않음으로써 폰타네는 상품화된 결혼현실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결과적으로 완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향한 변화의 용기와 전망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게 한다.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2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