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의 이미지 사유
Walter Benjamins Bild-Gedan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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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발터 벤야민의 사유에서 이미지, 서술, 번역의 문제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되며 등장하는 매개체의 문제가 핵심적임을 지적한다. 벤야민은 철학이란 인식에로 매개적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서술이며, 따라서 진리의 형식 법칙을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형식은 의식 안의 어떤 맥락에 상응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상응하는 것이다. 철학이 진리에 관련을 맺을 수 있다면 그것은 철학이 진리와 그 형식을 공유하는 한에서만 가능하다. 형식으로서의 서술은 의식과 대상, 주체와 객체라는 이분법의 저편에 놓여 있다. 형식은 바로 이러한 이원론적 사유를 비로소 가능케 만드는 제삼의 차원 또는 선험적 차원이다. 이 익명의 제삼의 차원이 이미지의 차원인데, 벤야민이 말하는 이미지는 원상과 모상, 내용과 형식 등의 이원론이 불가능해지는 차원에서 경계의 형상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곧 내용과 형식, 의미와 기호 등의 대립을 근저에서 뒤흔들어 놓는 “제삼의 것”이다. 벤야민에게서는 요컨대 원상과 모상의 대립에 근거한 모상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매개체 또는 제삼의 것으로서의 이미지가 문제시된다. 벤야민의 이러한 구상은 기호와 의미의 이원적 모델을 제삼의 것을 포함하는 삼원적 모델로 전도시키는 것이다. 주객 차이를 넘어선 저편에서 펼쳐지는 벤야민의 매체적 이미지 구상은 이원적으로 정초된 형이상학에 대한 근본적 비판이다.구체적으로 보자면 벤야민이 그의 초기작인 독일 시민비극에 대한 글에서 전개시킨 알레고리 개념 또한 바로 형식, 특히 경계 형식으로서 구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형식으로서 이해되는 알레고리는 표현과 의미 사이의 심연을 표시하는 “제삼의 것”이다. 알레고리에서 핵심적인 것은 바로 알레고리가 이미지로 지양된다는 점이다. 알레고리는 문자성과 비유성이 공존하는 것, 즉 “문자 이미지”이다. 나아가 벤야민 후기 사유의 인식론적 기반을 이루는 변증법적 이미지론이 구체적으로 조명된다. 변증법적 이미지는 시간의 한 단면, 사유 이미지, 기억 이미지 등으로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다. 여기에서 특히 이미지가 시간이라는 선험적 차원과 본질적으로 맺고 있는 관련이 드러난다. 또한 벤야민에게서 이미지와 언어는 뗄 수 없는 필연적인 관련 하에 놓여 있기에 그의 언어론과 번역론이 제삼의 차원이라는 틀 안에서 새로이 고찰된다. 벤야민은 언어를 내용과 형식, 주체와 객체 등의 대립 저편에 놓여 있는 매개체로 사유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벤야민이 말하는 번역이란 바로 의미와 기호, 정신과 물질 사이의 간격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파악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간격의 극복은 번역가의 능력이 아닌 작품 자체의 가능성에 따라 이루어진다. 또한 번역은 결코 원상의 복구 또는 내용의 재현이라고 볼 수 없다. 번역의 핵심은 다름 아닌 형식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써 이 논문은 벤야민 사유의 불변하는 요인으로서 무수히 재귀하는 이미지(매개체)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참고문헌 (10)
- "Gesammelte Schriften"
- "Pldoyer fr eine Theorie des dialektischen Bildes:global benjamin, Internationaler Walter-Benjamin- Kongreß" (1999), Munchen
- "Denken in Signaturen Zum Verhltnis von Name und Ding bei Jacob Bhme und Walter Benjamin"
- "Die Macht des Bildes bei Louis Marin"
- "Von der bersetzbarkeit:bersetzen: Walter Benjamin" (2001), Frankfurt am Main
- "Die Sprache und die Sprachen in Benjamins bersetzungstheorie"
- "Unterwegs zur Sprache" (1997), stuttgart
- "Dialektisches Bild:Benjamins Begriffe" (2000), Frankfurt am Main
- "Walter Benjamins Theorie der Sprachmagie" (1995)
- "von Paul Kluckhohn und Richard Samuel", (val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