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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김조규 시의 ‘향토’와 ‘혼종성’ 연구

A Study on the 'Rurality' and 'Hybridity' of Kim Joh-Kyu's Poem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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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1930년대 이후 문단에 등장한 ‘향토’ 담론은 고향(native land)이라는 ‘순수 공간’을 상상적으로 구축하려고 했다. 이는 식민지 근대성이 초래하는 혼종성과 구조적 갈등을 은폐하는 성격이 있었다. 초기 김조규 시 역시 고향을 재구성하는 양상을 보여주었지만 그는 고향을 향토성이 파괴된 공간으로 드러냈다. 이러한 폭로는 식민 권력의 착취적 성격을 비판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프(KAPF) 해산 이후 김조규 시인은 그러한 시적 경향을 유지할 수 없었다. 현실 비판 의지를 잃어버린 김조규 시인은 향토의 파괴를 주체성의 상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데 내면적 고통과 방황의 심화로 인해 시인은 자신을 낯선 타자로서 인식하기 시작한다. 만주로 이주해서 살게 된 시인은 자기 자신의 분열성을 더욱 의식화하면서 자신이 혼종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다. 이때부터 시인은 무의식적 환상을 펼치는 초현실주의적인 시를 발표한다. 이는 시인 내면에 있는 타자들을 시적 공간에 드러내는 일이었고 자신이 혼종적인 존재임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시인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타자들이 바로 식민지 민중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에 김조규 시인은 초현실주의적인 시를 쓰고 있었던 방에서 나와 식민지 민중이 뒤섞여 있는 만주의 기차역에서 유랑민들의 비참과 곤궁을 포착하여 시화(詩化)했다. 이는 철도를 지배체제의 핵심으로 삼았던 일제의 식민지 근대성을 비판한다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어떤 조선인 소녀를 조명하면서, 김조규 시인은 고향이 이중적으로 파괴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식민지 만주국민이 겪어야 했던 정체성 균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향토’ 담론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드러냄과 동시에 당시 만주국 이데올로기의 허구성과 착취적 성격을 폭로하는 작업이었다.

Abstract

The rural discourse shown up in the literary circles of 1930's tried to construct the pure space of native land unreally. This had the distinct features which hide the structural conflict and hybridity of colonial modernity causing. Although Kim Joh-Kyu's poem of the early days also revealed the features restructuring native land, he described the native land as the space of destroyed rurality. This means that his poem criticized the exploitation of colonial power. However Kim Joh-Kyu could not maintain such a poetic tendency after dispersing KAPF. Therefore Kim Joh-Kyu who lost the will of present criticism should consider the destroyed rurality as the independence loss. Because of the mental pain and severe wandering, he began to recognize himself as the other of strange space. After emigrating to Manchuria Kim Joh-Kyu realized that he is a hybridity existence being conscious of himself division. Since then, he announced the surrealism poem of subconscious fantasy. This kind of his poem was to reveal the other of his mind in the poetic space and to discover the hybridity which he mixed with the other. Kim Joh-Kyu began to realize that the other mixed with himself is just the colonial people. Hence he came out the room where he had written the surrealism poem, went to the Manchuria train station where the colonial people mixed. Kim Joh-Kyu observed the misery and poverty of itinerant masses there. And then he criticized the Japanese colonial modernity which regards the train as the control system core. He paid attention to Korean girl who worked in the coffee shop. Through this kind of situation he accused the reality destroyed doubly and he expressed the identity crisis which colonial Manchuria people had to suffer. This was to reveal the ideological feature of rural discourse and to expose the unreality and exploitation of Manchukuo id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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