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도시의 바깥을 사유한다는 것-이상과 김승옥의 경우-
Imagination on the Outside of Moder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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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30년대에 쓰여진 이상의 「날개」는 근대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주인공과 화폐에 의해 지배되는 근대 도시공간과의 불화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불화를 넘어서기 위한 그의 선택이 그의 생애 후반의 동경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경에서 그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종주국 수도의 모조근대성에 대한 환멸과 조소를 여러 차례 드러내었고 수필 「권태」에 이르러 마침내 식민지의 시골 성천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게 된다. 성천은 그에게 모조품 근대도시에 능히 맞세울만한 새로운 공간으로 발견되었고 그곳의 풍경들은 그가 아는 근대/사이비 근대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어떤 것, 즉 비(전)근대의 풍경이며 근대/사이비 근대에의 환멸 이후 그의 기억 속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탈주의 공간이 될 수 있었다. 1960년대 초・중반의 김승옥의 작품들은 비도시에서 도시로 이주했지만 근대도시의 비인간적 본질을 간파해버린 인물들을 중심에 배치하고 있다. 이 인물들은 그러나 다시 귀향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떠나온 비도시(지방)도 이미 더 이상 목가적 고향이 아니라 근대적인 것들과의 교잡과 혼종으로 변질되었고, 고향도 이미 강력한 근대의 자장에 포획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김승옥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서울도 아니고 지방도 아닌 중간에서 부유하는 비극적 존재들로서 남게 된다. 이 점에서 김승옥의 소설들은 우리 문학에서 ‘고향상실’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의식된 공간적 대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Abstract
Yi-Sang's Nalgae("The Wing") written in 1930's is a story of conflict between the character who took critical distance to modernity and modern urban space which was dominated by money. His stay in Tokyo during his last days seemed to be a choice by which he wanted to overcome that conflict. However, he expressed several times his own disillusions and derisions about the pseudo-modernity of Tokyo. And expressed his yearning to Sungcheon(成川) which was a deep country. Sungcheon was found by him as a new space which could be set up against pseudo-modern city. Kim Sung-ok's works written in early 1960's have main characters who had immigrated from country to city but came to know non-human nature of modern city. But they couldn't go back to their home country anymore. Because the country from where they came out was no longer pastoral country but deteriorated by hybridization with the modern and arrested by the strong magnetic field of modernity. As the result, his main characters remained as a tragic being who is wandering around between country and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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