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문학에 나타난 ‘집’이라는 장소
“House” that appeared in Korean literature in Japan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고는 재일조선인 문학에 묘사된 ‘집’이라는 공간에 주목하여, 그 변주 양상을 폭넓게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재일 2세대에게 ‘집’은 자신들의 자의식을 위협하는 존재이자, 동시에 안정시키는 이율배반적인 성격으로 그려진다.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의 집’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는 심리상태, 현실에서 대면하는 일본사회의 부조리함과 같은 문제 앞에서 ‘집’은 더 이상 1세들이 인식했던 자명한 장소가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하고 불가해한 성격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재일의 집’의 출현이었는데, 이때 이미 ‘1세의 집’, ‘조선의 집’과 명징하게 구분되는 재일 특유의 장소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 장소는 본질적으로 불투명하고, 불가해한 공간이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해명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2세 작가 김학영과 이회성을 시작으로 이기승과 이양지가 조형해 온 집은, 주인공들의 현실 인식 차이만큼이나 다양하게 분기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명되지 않는 장소라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 장소는 자식 세대가 자신들의 존재 근거를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반대로 존재 근거를 위협하는 형태로 부상하기도 하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자식들의 현실감각을 제어해 버린다는 점에서 재일의 ‘협소함’을 상징하는 역할을 떠맡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3세 작가들이 이 불가해한 집을 끊임없이 응시해 온 배경에는, 재일이라는 삶이 근본적으로 지난한 것이며 외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현실인식을 가장 적절하게 투영해 낼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미리와 가네시로 가즈키와 같은 신세대 작가의 등장과 함께 ‘재일의 집’은 변용한다. ‘민족’과 ‘조국’이라는 관념이 ‘알 수 없음’의 영역으로 넘어온 지 오래인 그들에게 ‘집’은, 과감히 해체하거나 자신의 일상감각에서 포착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했다. 하지만 ‘재일의 집’을 가까스로 저 협소함에서 탈출시킨 듯 보이는 이들 작품 역시, 주로 ‘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고뇌를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집’이 여전히 재일세대의 ‘자의식’을 둘러싼 물음들과 밀접히 관계하는 장소임을 의미한다. 여기에 ‘재일의 집’을 둘러싼 해석의 의미와, 다양한 전망의 가능성이 소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
참고문헌 (17)
- 김환기, "김학영의 『얼어붙은 입』론", 日本語文學硏究, 39 (2002)
- 가네시로 가즈키, "GO" (2003), 북폴리오
- 유미리, "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2006), 문학동네
- 이영미, "가네시로 가즈키의 ≪고(GO)≫에 나타난 ‘국적(國籍)’의 역사적 의미", 현대소설연구, (37), pp.325~348 (2008), 한국현대소설학회
- 윤송아, "재일조선인 문학의 주세 서사 연구" (2012), 인문사
- 이승진, "가네시로 가즈키 『GO』론-경계의 해체인가 재구성인가-", 日本語文學, 1(56), pp.187~204 (2013), 한국일본어문학회
- 다케다 세이지, "‘재일’이라는 근거" (2016), 소명출판
- 李恢成, "人面の大岩(『李恢成集-新鋭作家叢書』)" (1972), 河出書房新社
- 李恢成, "可能性としての「在日」" (2002), 講談社
- 朴裕河, "金鶴泳作品集" (2004), クレイン
- 李起昇, "ゼロ戦ン" (2006), 勉誠出版
- 李良枝, "ナビ․タリョン" (2006), 勉誠出版
- 李良枝, "由熙" (2006), 勉誠出版
- 金鶴泳, "錯迷" (2006), クレイン
- 磯貝治郎, "「変容と継承」-<在日文学の六十年>", 社会文学, 26 (2007)
- 河合修, "時代の中の「在日」文学", 社会文学, 26 (2007)
- 金城一紀, "対談: それで僕は“指定席”を壊すために『GO』を書いた", 中央公論, 116(11)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