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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사고와 시의 불교적 변용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와 시론을 중심으로-

Mythological Thinking and the Buddhist Transformation of Poetry -Seo Jeong-ju’s Myth of Jilmajae and his Poetic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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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질마재 신화』는 1970년대 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성취였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피상적 세계에 머물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정주의 시에 관한 상이한 해석들은 정전(正傳)이 지닌 복잡성과 개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질마재 신화』는 강력한 현실 인식이 요청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그 의미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시집은 신화적 사고를 통해 한국 현대시의 존재론적 양상, 즉 대상에 관한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생물과 사물, 비가시적인 세계가 인간과 맺고 있는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서정주의 ‘신라정신’에서 연유하며 그가 ‘한국적 사물들의 불교적 인과관계’라 부른 관념과 상통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과 신화가 결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화가 만유신론(萬有神論)에 근거하여 인간 중심성을 벗어나 모든 존재가 연관되어 있다는 윤리를 내재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출간된 『질마재 신화』는 이성 중심의 인식론을 극복하고 신화적 사고를 통해 자연과 사물, 비가시적 현상과 연결된 공동체적 감각을 표현한다. 『질마재 신화』는 미신과 주술의 세계가 아니라 자연과 사물들이 ‘생기적 물질성’을 띠고 공존하는 공동체를 구현함으로써 다른 존재들과의 공생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의식적인 작업의 결과인 것이다.

Abstract

Seo Jung Ju’s “Jilmajae Myth” was an important contribution to the history of poetry and literature in the 1970s; however, it was criticized for presenting a superficial world, far from reality. The different interpretations of Seo Jung Ju’s poetry show the complexity and openness of the canon. The fact remains that “Jilmajae Myth” has not been properly evaluated in the times when a strong perception of reality is needed. It is worth noting that this collection of poems depicts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living things, objects, and the non-visible worlds, rather than the ontological aspects of modern Korean poetry. This is in line with what is called the “Buddhist Causal Relationship of Korean Things,” which stems from Seo Jung Ju's “Shilla Spirit.” These ideas and myths could be combined because myths are based on universal theology and inherent in the ethics, implying that all beings are related beyond human centrality. Published in the industrialization era of the 1970s, “Jilmajae Myth” overcomes rational-centered epistemology and expresses a sense of community connected to nature, objects, and non-visible phenomena through mythological thinking. “Jilmajae Myth” stems from conscious work to find the possibility of symbiosis with other beings, by embodying a community in which nature and things coexist with “vital materi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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