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자존의 길 찾기-1920~30년대 여성 이혼과 빈곤문제
Seeking for a Way of Survival and Self-respect: Women’s Divorce and Poverty in Colonial Korea in the 1920s and ‘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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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근대적 이혼 제도와 관념이 확산되어 간 1920~30년대를 중심으로 이혼 여성의 빈곤 실태와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보았다. 경제적․사회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초래되었던 식민지배 하에서 이혼은 더 이상 하층의 문화가 아니었다. 식민지 경제정책의 결과 심화된 빈곤상황에서 하층의 이혼이 양산되었다면, ‘자유이혼’의 유행 속에서 중상층에서도 이혼이 속출하였다. 남성에게 이혼이 사회적 낙인이나 경제적 빈곤을 초래하는 계기가 아니었던 것과 달리, 여성에게 이혼은 경제적 궁핍과 직결된 문제였다. 그리고 성차별적이었던 당시의 성규범과 법제도, 노동시장의 구조는 이혼 여성의 빈곤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기능했다. 이혼여성들은 회피할 수 없었던 이러한 빈곤의 현실에 대응하여 생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행하였다. 재혼이나 첩살이, 공장노동자, 행상, 어멈, 유치원 보모 등 그들의 선택지는 달랐지만 이러한 여성들의 선택 이면에는 단순한 생존뿐만 아니라 자존을 위한 욕망이 담겨 있었다. 한편 생계를 위한 적극적인 추구 속에서 여성들은 부양료나 위자료를 청구하는 등 법정 소송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행위 속에는 당시 식민지 법제에서 인정되지 않았던 재산분할 요구 또한 반영되어 있었다. 겹겹이 에워싼 젠더불평등 속에서 이혼 여성은 단지 죽지 못해 산 ‘희생자’로 남아 있지 않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생존과 자존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던 ‘역사적 행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the poverty conditions of divorced women and their efforts to step out of it in the 1920s and 1930s when the modern divorce system was introduced and the idea of ‘free divorce’ spread. After the 1920s, when the colonial rule brought about rapid change in the economy, society and culture, divorce was not a culture of the lower class anymore. If divorce in the lower class increased due to exacerbated poverty under the colonial economic policy, divorce in the middle and upper class appeared in the trend of ‘free divorce’. While divorce didn’t cause a social stigma and bring about poverty for men, it did for women. Gender discrimination in sexual norms, legislation and the labour market deepened poverty of the divorced women. The divorced women tried to overcome this poverty in many diverse ways such as remarriage, becoming a concubine, working as a factory labourer, a small trader, a housemaid, and a kindergarten nanny. Although their choices were not the same, the choices held not only the will to live but also the desire to defend their pride in the inside. On the other hand, they didn’t hesitate in active pursuit of a livelihood by filing consolation or alimony requirement suits. In these suits they even demanded their right for distribution of property which was not acknowledged by colonial laws at that time. Although gender inequality was spread, divorced women were not victims, but 'historical agents' who were struggling to defend their survival and self-respect by various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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