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나목』에 나타난 여성의 탈장소와 이동성의 주체
The War Time Seoul and Women’s Displacement Represented in Park Wan-Suh’s The Naked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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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박완서는 막 성년에 진입한 여성이 전시 서울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반복해왔다. 이 간단한 요약은 박완서 문학에서 전쟁과 젠더, 그리고 지리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관계를 압축한다. 그것은 전시 서울이라고 하는 시공간 속에서 여성의 성장이 어떻게 수행될 수 있었는지를 문제화한다. 박완서가 그녀의 첫 소설 『나목』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로 전쟁이 야기한 탈장소와 그에 따른 주체화다. 전쟁은 장소를 파괴했다. 특히 여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통제하는 가정의 영역을 해체했다. 안전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소’의 파괴는 여성을 불안정한 신분과 고독한 자립, 적대성의 세계로 이동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목』의 여성(이경)은 도시 읽기(city reading)의 주체가 되었다. 탈장소의 상황이 주어진 후, 이경은 일상적으로 도시의 광역(廣域)을 가로지르게 되었다. 그녀는 매일같이 도시의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이동한다. 그럼으로써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서울의 이모저모를 관찰하게 된다. 『나목』의 서사는 여성이 전시 상황에 의해 새롭게 경험하게 된 여러 장소들의 연쇄로 구성된다. 이경은 미군 PX, 옥희도의 집과 황태수의 집, 경서 호텔 등 다양한 장소를 가로지르는데, 각각의 장소로 이동하고,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플롯이 전개되는 것이다. 요컨대 『나목』의 이야기는 집에서 벗어난 여성이 마주친 여러 장소들의 연쇄를 통해 조직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은 『나목』이 제시하고 있는 여성의 새로운 동선(動線)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새롭게 경험한 장소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나목』은 박완서가 이경이라는 행위자를 통해 재구성한 전시 서울의 ‘인식적 지도(cognitive map)’로 나타날 것이다.
Abstract
Park Wan-Suh has repeated the story about a woman in her twenties struggling to protect her family in war time Seoul. This brief summary complements the complex relationships between war, gender, and geography in Park’s literature. It raises the issue of how women's growth could be carried out in space and time in the city of war time. What Park is showing in The Naked Tree is the subjectivity of displacement derived from war. The war destroyed the place. In particular, it has demolished the area of the family that protects and restricts women at the same time. However, the destruction of the place that provides safety and security has moved women into a world of instability, lonely independency, and hostility. In this context, women (Lee Kyung) became the subject of city reading. After the situation of displacement was given, Lee was routinely crossing the broad area of the city. She moves from one extreme to another in the city every day. As a result, she observes the dynamics of Seoul that she has barely seen before. The narrative of The Naked Tree consists of a chain of various places newly experienced by women in the war. Lee crosses various places such as Myeong-dong PX, Ok hee-doh's house, Hwang Tae-su's house, Kyong-Suh hotel, and the plot is developed by moving, observing, and experiencing each place. Therefore, this article traces the new mobility of women, which is proposed by The Naked tree, and looks at the places that they have experienced. Through this, The Naked Tree will appear as a 'cognitive map' of war time Seoul, which is Park reconstructed through an agency named Lee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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