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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소녀’의 탄생과 ‘소녀성’의 창안

The Birth of the Modern Girl and the Creation of the Girl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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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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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계몽기 이래 ‘소년 대한’을 실현하고 민족 개조를 선도할 주체로‘소년(성)’을 상상해온 가부장적 기획 속에서 ‘소년’의 구성적 외부로 존재했던‘소녀’의 근대를 탐사하기 위해, 먼저 ‘소년’과 변별되는 ‘소녀’라는 젠더 표상이 구축되고 담론화되는 양상을 천착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1900년대 전후부터 1910년대를 경유하면서 근대 미디어를 통해 ‘소녀’라는 신어(新語)가 출현하고, 1920년대 이후 여성 교육이 확대되면서 가시적 존재로 부상한 ‘여학생’을 통해 소년과 (비)대칭적인 표상의 ‘소녀’가 본격적으로 창안되는 상황을 살폈다. 특히 여학생을 주요 독자로 호명하고 여학생과 관련한 담론을 생산하면서 사실상최초로 여학생을 표준한 대중잡지를 표방했던 『신여성』을 근대적 표상으로서의‘소녀(성)’를 발명한 유력한 시원적 매체로 재독했다. 『신여성』은 청소년기 여학생에 관한 본격적 공론장이자 여학생을 독자나 혹은 필자로 발탁하고 ‘여학생/ 소녀’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한 매체로 역할했으나, 기실『신여성』에서 여학생/소녀는 시선의 주체보다 응시의 대상이 되며 발화하기보다 빈번히 대변되는존재로 조형되었다. 다시 말해 미래의 현모양처로 소녀를 훈육하려는 가부장적욕망/불안 속에서 사춘기 ‘소녀성’ 혹은 10대 여성성은 ‘순결하지만 무지하며 충동과 유혹에 취약한 마음’으로 주조되며, ‘소녀’는 순진하지만 위험한 존재로, 때문에 항상적인 보호/감시가 필요한 존재로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신여성』을지배한 이러한 가부장성 혹은 가부장이 가공한 ‘소녀(성)’는 이를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며 ‘다른 소녀’를 주장하는 실재하는 소녀들에 의해 이미 언제나 훼절되는 것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박명하거나 불량한 소녀를 내파하면서 가부장성을 균열하는 ‘불화하는 소녀’들에 의해 ‘소녀성’이나 ‘소녀상’은 고정되지 않고협상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이 불온한 소녀들의 근대, 혹은 소년의 근대가 누락하거나 폐제한 소녀들의 잊힌 근대를 복구하기 위한 시론적 탐색이다.

Abstract

This paper first tried to inquire about the aspects of how the gender symbol of ‘girl’ discerned from ‘boy’ was constructed and discussed in order to explore the modernity of ‘girl’ that existed outside the composition of ‘boy’ amid the patriarchal plans that attempted to embody ‘Boy Korea’ and imagined ‘boy (boyhood)’ as the subject to drive ethnic reformation since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To this end, this paper examined the circumstances around the early and late 1900s and 1910s, when the new word ‘girl’ was coined by modern media, and how ‘girl’ was conceived as a symmetric (asymmetric) symbol of boy through ‘female students,’ who acquired visible presence with the expansion of education for women in the 1920s and on. In particular, New Women, the first popular magazine that claimed to represent female students, was reread as a convincing original medium that invented ‘girl (girlhood)’ as a modern symbol. New Women played the role of a full-scale public sphere to discuss female students in adolescence and a medium that formed an imaginary community of ‘female students and girls’ by selecting female students as readers or writers. However, in New Women, female students and girls were depicted as targets of gaze instead of subjects. Rather than pronouncing themselves, they were frequently spoken for. In other words, amid the patriarchal desire and anxiety to discipline girls into good wives and wise mothers of the future, the ‘girlhood’ or femininity of teens in puberty was shaped as an ‘innocent but ignorant mind vulnerable to impulse and temptation.’ ‘Girls’ were stressed as naive yet dangerous beings who always need protection and surveillance. However, such patriarchism or ‘girl (girlhood)’ produced by patriarchy that dominated New Women was always and already being destroyed by girls in the real world who claimed to be ‘different girls’ doubting and opposing it. That is, the ‘girlhood’ or ‘image of girls’ became negotiable instead of being fixed because of the ‘discordant girls’ who cracked patriarchism while imploding delinquent girls. This paper is an introductory exploration to recover the modern times of these rebellious girls or the forgotten modern times of girls omitted by the modern times of 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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