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에 나타난 자전적 회고의 양상과 의미
The Aspects and Meanings of the Autobiographical Recollection in Hanjung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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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한중록>에 수록된 글들 가운데 작자가 회갑 때 자기의 일생을 회고하면서 쓴 자전적 회고편을 대상으로 거기에 나타난 회고의 양상과 의미를 검토하였다. <한중록>을 친정의 신원을 위한 작자의 의도적 기록물로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데 <한중록>의 실상과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고, 함께 수록되어 있는 글들을 일관된 관점에서 아우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한중록>을 바라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전적 회고편에는 출생부터 화성 원행에 이르기까지 작자가 거쳐 온 삶의 과정과, 삶의 각 고비마다에서 느낀 감회가 제시되어 있다. 작자는 글을 쓰는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자기의 고통스런 삶을 구성해가고 있는데 남편인 세자, 친정부모, 아들 정조와의 관계 속에 드러나는 작자의 고통은 작자가 왜 그토록 친정에 몰두하고, 후일 친정의 신원을 위한 또 다른 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정조의 효성과 정성으로 어느 정도 심신의 여유를 찾은 작자가 굳이 자기의 고통스런 삶을 되돌아 본 것은 자기 삶에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의 호소에 충분히 공감할 조카에게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냄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통한 자기위로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작자가 세자의 죽음과 친정의 시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은 점인데 이는 극단적인 고통, 분노, 억울함을 다시 되뇌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아울러 고려하면 작자는 고통의 토로와 고통의 절제라는 상반된 두 가지 방식을 적절히 결합하는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달래고 위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정조가 죽고,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면서 작자는 세자의 죽음과 친정의 시련에 대해 그 동안 절제하면서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극단적인 고통을 토로하는 다른 글들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논의가 <한중록>에 수록되어 있는 글들을 한데 아울러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bstract
This paper aims at investigating the aspects and meanings of the autobiographical recollection in Hanjungrok written by Hyegyeonggung in the latter period of Choseon Dynasty. The author represented her painful life connected with her husband, father and son. In this work we can understand the real facts of her life, and the reason of her especial relationship with her parents' home. She pursued the self-consolation through telling her painful life, and giving it meaning. But she didn't revealed the extreme pains in the bottom of her heart. Accordingly we can see that she pursued the self-consolation by two contrary methods, namely the expression of pains and the temperance of pains. In latter days the situation grew worse, she wrote two works again for revealing the extreme pains. I anticipate that this study can contribute to ascertain the characteristics of Hanjungrok in various view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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