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화에 나타난 곰의 문학적 형상화와 여성 - <곰나루>와 <곰과 함께 산 인제현 백성>을 중심으로
Literary Representations of Bears in Premodern Korea: Focusing on “Story of Bear Ferry” and “A man from Inje Who Lived with a 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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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동물은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왔으며, 문학을 포함한 예술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였다. 특히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과 호랑이는 국내·외에서 한국문화의 뿌리와 특징을 소개하는 동물로서 자주 호출되는 동물이다. 이 연구는 한국의 전근대 시기 곰에 대한 역사 기록, 문학작품 및 생물·생태학적 지식의 교차분석을 통해 전근대 한국 곰이 단군을 낳은 성스러운 웅녀(熊女)부터 음란하고 어리석고 모성이 결핍된 여성을 상징하는 존재까지 폭넓은, 때로는 상반되는 여성상을 상징하는 동물임을 밝힌다. <곰나루>와 <곰과 함께 산 인제현 백성>을 포함한 한국 곰 설화는 대부분 암곰을 등장시키고, 암곰의 성기가 여성의 성기와 비슷하다는 묘사, 출산이라는 여성의 독자적인 역할을 곰에게 부여하였다. 이는 곰에 관한 이야기의 분석이 한국의 여성상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두 이야기에서 암곰은 음란하며 어리석고 폭력적이며 모성이 결핍된 존재로 전근대 사회에서 부정적인 여성 및 아내상을 반영한다. 곰은 야생의 동물로서 그 자체로서 선악의 구별이 없는 존재이지만 인간/남성 중심적 시각으로 곰의 행동을 해석하고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때로는 곰의 생태적 특징과 맞지 않게 왜곡하였다. 두 작품은 전근대 한국이 가지고 있었던 곰에 대한 문화적 인식의 한 부분을 알려주며 더불어 당대 한국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거울로도 작동한다. 한국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곰은 대부분 아시아 흑곰으로 추정된다. 역사 사료는 한반도에 서식하였던 아시아 흑곰이 인간에게 낮은 공격성을 보이고, 공격의 빈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 두려움과 공포의 주요 대상이 아니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아시아 흑곰의 생물학적 및 생태학적 특성은 전근대 한국 사회에서 인간이 가지는 곰에 대한 낮은 공포와 외경(畏敬)을 일부 설명한다. 설화 속 동물의 형상화가 해당 동물의 생물적, 생태적 특징에서만 연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화에서 곰이 인내와 헌신의 존재이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비난과 부정의 투사 대상이 된 데는 이러한 생태적 요인이 기인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Abstract
This research explores the cultural significance of bears in premodern Korea by examining the literary representations of bears focusing on “Story of Bear Ferry” and “A man from Inje Who Lived with a Bear.” Considering the appearances of bears in the Tan’gun myth and as the official mascots of international sports games, one can presume that bears have held positive cultural meanings since ancient times. An analysis of premodern stories, however, tells a different side regarding Korea’s recognition of bears. The “Story of Bear Ferry” and “A man from Inje Who Lived with a Bear” are stories about a man who was caught by a bear and lived with the bear in a deep mountainous area. The stories describe bears as sacred, barbaric, lustful, and frightful female figures that people should avoid. The “Story of Bear Ferry” suggests the moral superiority of humanity and proper female conduct in premodern Korean society. The story of “A man from Inje Who Lived with a Bear” focuses on people’s curiosity of bestiality and the accumulation of wealth. The bear in the story of “A man from Inje Who Lived with a Bear” does not share the same sexual morality as people—exposing its genitals that looked similar to a woman’s; it leads to the man’s curiosity. The story also described in detail how the man enjoyed a wealthy life with the bear and how he gained wealth after the bear died. Sacred features of bear-human relations disappeared entirely.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 beings and animals was perceived as unnatural and unreliable. The bears in two stories possessed “negative” female characteristics of the premodern Korea, including physical strength that made them capable of overpowering men, strong sexual desire, and a lack of maternal instincts. This research reveals that bear has a unique cultural significance in Korea representing diverse images of women including sacred mother, brutal women, and lustful women. The analysis of the descriptions of bears questions the validity of the contemporary image of the bear symbolizing wisdom, patience, and courage. The bears that appeared in Korean historical and literary works were mostly Asiatic black bears. There is segregation between people’s residences and bear habitats, and Asiatic black bears usually avoid encounters with people and run away. The frequency of bears’a attack on people was also much less than that of tigers attacking people. These points affected people’s relative low recognition of bears. These points partially devoted to the trivial and marginalized image of bears in premodern Korea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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