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서의 <陶山十二曲> 연구
A Study on Dosansibigok (陶山十二曲) as a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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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도산십이곡>에 대한 학계의 공통적인 인식은 이 작품이 ‘강호시조’에 해당하며, 퇴계가 정계를 떠나 강호에 은거하여 학문에만 전념하려는 자신의 뜻과 의지를 밝힌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이 작품을 여타의 강호시조와 마찬가지로 퇴계가 개인적으로 선택한 삶과 신념을 토로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농암의 <어부단가>를 비롯한 일군의 강호시조와는 성격이 다르다. <언학 4>와 같은 작품은 퇴계의 개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타의 작품들은 퇴계의 개인사와 관련하여 작가론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기에는 너무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을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그에 대응하는 퇴계의 선택 및 사상 등 작가론적 측면에서 이해함으로써 이 작품이 마치 대단히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논의가 진행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작품에 제시된 내용들은 성리학에 입문할 정도의 당대인이라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기본적인 사항들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理學을 공부하는 수준의 유자에게는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들을 쉬운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한편 <도산십이곡발>에 제시된 바, 퇴계는 성정에 느끼는 바를 한시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로 부르기 위해 우리말로 시조를 지었으며, 門徒들로 하여금 朝夕으로 익혀(암기하여) 노래 부르게 하였다. 조선시대 오륜가나 오늘날의 군가와 같이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내용들이 쉬운 언어로 표현된 ‘노래’들은 대부분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노래의 내용을 신념으로 내면화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도산십이곡>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창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도산십이곡>은 제자들로 하여금 언지와 언학의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을 반복적인 가창을 통해 내면화시킬 목적으로 창작되었던 것이다. 이 내용들을 내면화시키려 한 이유는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제대로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즉 <도산십이곡>은 유자로써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이며 삶의 태도이지만 현실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을 반복적인 가창을 통해 내면화시켜 신념으로 자리잡게 함으로써 知와 行이 合一된 사대부를 길러낼 목적으로 창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言志’는 학문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 먼저 세워야할 뜻[立志]을 말한 것[言]이고, ‘言學’은 배움의 내용 및 방법과 태도[學]를 말한 것[言]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s on the characteristics of Dosansibigok as a song. Dosansibigok is generally classified as a “Ganghosijo,” and most researchers perceive it as a work expressing the personal will of Lee Hwang, who left politics and committed himself to an academic profession; in other words, they have approached this work in terms of the author’s theoretical teachings. However, it is different from other Ganghosijo that were based on the author’s personal situations and inner thoughts. Most of the works listed in this paper have basic and universal content with a strong educational focus. These works convey a general, basic understanding of Confucius, expressed in simple language. Meanwhile, Lee Hwang wrote Sijo in Korean as a song even though he could have expressed the usual feelings with Chinese poetry, and he let the students sing it every morning and evening. The purpose of songs that express common sense and universal content in easy language is for the singers to internalize the content of the songs. The purpose of Dosansibigok is the same. These works are composed of “the words about will” and “the words about study,” each of which contains six works. The former refers to the will kept by Confucians and the latter refers to the content, method, and attitude of the study. In other words, Dosansibigok was created for people to internalize the basic requirements of Confucian scholars and disciples through repetitive singing of the work. Lee Hwang tried to help his disciples internalize these aspects so that everyone would realize the correct attitude of Confucian scholars, but this aim was difficult to achieve in reality. In other words, the purpose of creating this work was to ensure that the right attitude of the Confucian would be retained throughout the internalization of the song from the start to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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