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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의 <사미인곡>에 나타난 문학적 특성과 의의

The Characteristics and Meaning of Gu Gang's <Samiin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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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19세기 경화사족 구강의 <사미인곡>은 유가에서 금기시했던 남녀간의 애정을 다룬 사대부 창작의 애정가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작품의 구체적 실상 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작자의 계층적 특성이 작품 특성 파악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주목해 논의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작품의 면밀한 재검토와 당대의 상황과 관련한 작품적 접근이 요구된다. 구강의 <사미인곡>은 이전의 사미인곡계 가사와는 달리 님과의 이별이 사별로 설정되고 있다. 님을 잃은 여인의 고통이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층위로 점차 심화되어 조명되고 있다. 또한 님에 대한 헌신보다는 님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집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감정의 정조나 표현방식들은 시정에서 향유된 애정가사나 사설시조 등의 시정시가들과 매우 닮아 있다. 기존의 사미인곡계 가사와는 달리 <사미인곡>은 여성의 목소리로 연군이 아닌 남녀간의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연군의 대표적 양식으로 인식되어 오던 사미인곡계 가사의 틀을 토대로 전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탈규범적, 탈이념적 특성은 조선후기 경화사족 가사가 나아갔던 흐름과 일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미인곡계 가사의 정감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사미인곡>에는 사설시조나 애정가사와 같은 타 장르가 적극 수용되고 있다. 특히 애정가사와의 친연성이 높은 것에서 <사미인곡>이 애정가사의 영역 속에 있음을 거듭 확인할 수 있으며, 당대 경화사족이 애정가사의 창작에 관여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또한 <사미인곡>에서는 사별한 여인이 겪는 고통을 현실적 측면에서 층위를 달리하여 예리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사별한 여인이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당대 시정세태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미인곡>에서 나타나는 시정세태의 수용은 조선후기 경화사족의 가사 창작 동향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정세태의 수용은 당대 경화사족층의 한문학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졌던 것으로,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경화사족층의 글쓰기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특히 경화사족들이 창작한 소품문과 <사미인곡>이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구강의 가사 창작 동인을 설명하는 데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듯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의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Abstract

This essay aims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 Gu Gang(具康)'s <Samiingok>, written in the 19th century and analyses its meaning. "Samiingokgye-Gasa"(思美人曲系 歌辭) is a series of Gasa which accept subject and literary expression of Jeong cheol(鄭澈)'s Gasa. Gu Gang's<Samiingok> opens a new direction in the Samiingokgye-Gasa genre. First, whereas "Nim" (the beloved) refers the king in the previous Samiingokgye-Gasa, his "Nim" is the departed lover. Therefore, it adds personal affection to the previous Samiingokgye-Gasa. In this sense, it manifests the liberation of literature from Confucian morality and ideology. Second, in terms of literature style, his <Samiingok> actively incorporates the other genres, such as "Saseolsijo" and "Aejeong-Gasa" Finally, his <Samiingok> reveals that people's ordinary life of his times becomes a writing object. In conclusion, his <Samiingok> corresponds to the tendency of "Gyeonghwasajok(京華士族)'s Gasa" and thus suggests that his literature comes out of the new writing style of his class, Gyeonghwasaj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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