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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具康) <사미인곡>에 나타난 연모의 성격과 의미

The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of Love in Gu Gang(구강)'s “Samiingok(사미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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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기왕의 여러 논의에서 구강의 <사미인곡>은 연군 의식과 거리가 먼 작품으로 설명되었다. 연군 의식의 희석 또는 부재는 탈이념․탈규범과 관련시켜 이 작품의 이른바 후기 가사적 측면을 설명하는 주요한 요소로 다루어졌다. 그런데 작품의 면면을 다시 살펴보면 연군 의식의 구현 문제는 재론의 여지가 있다. 임금을 연상시키는 노랫말과 고사가 거듭 쓰인 점, 작가의 다른 가사 작품에서 군신관계를 남녀관계에 비유한 예를 볼 수 있다는 점, 오랜 시간 중앙 관료로 지낸 작가가 ‘사미인곡’이라는 제명이 지닌 무게를 쉽게 외면하기 어려웠으리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구강의 <사미인곡>은 연군가사의 범주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형상화된 연모의 성격과 의미는 다음과 같이 논할 수 있다. 구강의 <사미인곡>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님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설정했다는 점, 한 여인을 언급하며 그에게 전하는 훈계의 말을 상당 부분 배치했다는 점이다. 님의 부재 상황 아래 이 작품에서 연모는 더는 이어갈 희망이 없고 손쓸 도리가 없는 사랑으로 노래된다. 님은 절대적이고 완벽한 존재로 그려져 있지 않으며, 시적 화자는 처지의 변화 앞에 무력한 모습을 나타낸다. 이는 가변성, 불완전성에 지배되는 현실적 측면에서 연군의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시각을 드러낸다. 이러한 시각이 연군의 현실태에 대한 사실적 형상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서 연군은 현실적 감각과 추상적인 관념이 뒤섞인 상태에서 다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이중성, 혼재상은 변화, 수평적 관계 등 반중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관심이 사미인, 연군이라는 중세적인 관념과 공존하며, 훈계의 언사를 통해 교술성이 개입되어 그리움을 노래하는 서정성과 병립한다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구강의 <사미인곡>이 지닌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문학으로서의 면모를 말해준다. 이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중세적인 것과 반중세적인 것의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 가사 문학은 양식적 경계가 이완되는 가운데에서도 그 생명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In a number of discussions, Gu Gang(구강)'s "Samiingok(사미인곡)" has been described as the work that is not related to the loyalty to the king. The absence of loyal sentiments is the important factor that shows the aspect of the late Joseon(조선) period. Looking at the text again, there is a need to discuss again whether the loyalty to the king is in the work or not. Considering the lyrics which is closely connected with the king, the instance which liken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king and his servants on gender relations in other work and the political career of Gu Gang(구강), Gu Gang(구강)'s "Samiingok(사미인곡)" is deemed to deal with the loyalty to the king. Accordingly, the meanings of the love expressed in this work can be argued differently from the other discussions. That love: the loyalty to the king in "Samiingok(사미인곡)" is presented in a mixed state with different elements. The attitude accepting the imperfection and marking down the change as truth shows the realistic aspect of the sense. However, we can not deny the existence of the ideological aspect in that there is not the real and concrete approach of the current situation. Through this duality and mixture, we can understand Gasa(가사) of the late Joseon(조선) period as the thing that various and different aspects are mixed and conflicted with each other. That Gasa(가사) could be continued in the relaxation of the boundaries of genre is envisaged to be mediated by the coexistence of things to be medieval and things to be opposed to medieval such as those in "Samiingok(사미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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