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시가에 형상된 ‘풍월주인’과 생태적 상상력
A Study of the Pungwoljuin and Ecological Imaginations in Gang-Ho Shi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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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그동안 강호시가는 작품 산출 당대의 자연인식과 문학적 형상화 양상에 논의의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자연인식과 문학적 형상화가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자연을 시적 제재로 삼은 조선시기 강호시가에 형상된 風月主人과 해당 문맥에 투영된 生態的 想像力을 고찰함으로써, 오늘의 현실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연관된 고전의 생명력, 오늘의 삶과 문학이 추구해야 할 가치의 단면을 성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風月主人은 강호시가에 형상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자연 속 인간의 위상을 표상하는 개념이다. 풍월주인의 해당 문맥에서의 의미는 화자의 태도 및 가치 지향의식에 따라 자연의 소유자, 대표자, 동반자로 차별되는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는 자연의 지배자나 주재자라는 인식이 배제되어 있으며, 자연의 사물․현상․속성이 베푸는 혜택을 누리며 생활하는 향유자적 시각이 공통적으로 배어 있다. 風月主人에 투영된 생태적 상상력은 자연 속 인간의 위상 인식에 바탕을 둔 감성적 표현 양상에 따라, 관념적 소유의식이 투영된 인간화된 자연을 통해 이상적 현실의 삶을 현시하는 ‘성찰적 재현’, 자연의 대표자로서 실천적 공존의식이 투영된 낭만화된 자연을 통해 일상적 현실의 삶을 미화하는 ‘의존적 예찬’, 자연의 동반자로서 낙천적 합일의식이 투영된 與物化된 자연을 통해 초월적 현실의 삶을 체현하는 ‘상생적 동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생태적 상상력에는 자연과 더불어 어떻게 삶을 영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결부된 화자의 태도와 가치 지향의식이 배어 있으며. ‘의존적 예찬’이 주된 흐름을 이룬다. 자연은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가장 종요로운 요소라는 인식 위에서 의미화된다. 강호시가에 형상된 風月主人에는 이렇듯 자연 속 인간의 위상 및 인간의 삶과 결부된 생태적 사유와 상상력이 집약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강호시가로부터 우리는 자연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통한 삶의 통찰력과 감성의 새로운 지평을 확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통찰력과 감성은 오늘의 삶과 문학이 추구해야 할 주요한 가치의 단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different facets of pungwoljuin(風月主人, a man who loves nature) and their ecological imaginations as described in Gang-Ho Shiga(江湖詩歌, poems written during the Joseon dynasty in praise of nature). The objective is to contemplate the timeless life of literary classics in relation to contemporary issues, and to identify values that should be pursued in life and literature. Pungwoljuin is a concept that represents the status of human beings within nature. Its contextual meaning varies between an owner, a representative, and a companion of nature, depending on the speaker’s attitude and idealism. Ecological imagination as exhibited in pungwoljuin can be described as reflective representation, dependent admiration, or mutual assimilation, depending on the speaker’s poetic expression of nature. Through these characteristics of pungwoljuin, a new horizon of insights into life and sensibilities can be explored based on an ideal relationship between human beings and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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