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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자격, 소설 쓰기 방법으로서의 종생: 아쿠타가와의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或舊友へ送 る手記)」를 통한 이상의 「종생기」 재독

The Aspects of the Variations on ‘Suicide’: Rereading Lee Sang’s Jongsaenggi through Akutagawa’s A Note to an Old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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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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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종생기」가 근대적 불안과 그에 대한 대응을 형상화한 이상 글쓰기의 정점에 해당하며,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어느 옛 벗에게보내는 수기」를 적극적으로 인용 · 변주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근대적 불안은 세계와 분리된 인식 주체가 자기동일성을 -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번번이 좌절되는 데로부터 기인한다. 이때, ‘자살’은 살해하는 주체와 살해되는 대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를 ‘타자’로서 마주 대하게 만든다.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는 ‘자살’을 계획과 수행력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위인 동시에 ‘미’를 향한 ‘제작욕’(작가의식)의 발현 대상으로 고안함으로써, ‘나’의 중층적 형상을 그려냈다. 이에 반해, 「종생기」는 ‘자살’에 대한 모방을 표방하여 ‘종생’을 내세우고, ‘종생’의 기반을 ‘이상’과 ‘정희’라는 두 페르소나(타자) 의 관계성 위에 마련했다. ‘이상’과 ‘정희’의 페르소나가 투시될 때 ‘종생’을 맞이하는 구도는 일차적으로,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수기」에서의 ‘정사’, (죽음에 뛰어들기 위한) ‘스프링보드’로서의 여성이라는 메타포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맞이하는 ‘종생’과 끝나지 않는 ‘종생기’는 페르소나를 투시해 버리는 ‘나’의 부정을 지향하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점에 착목하여, 이상의 「종생기」는 「수기」에서의 자기동일성 인식을 심화시키는 데, 이는 다음의 두 방식을 통해 꾀해진다. 첫째, 서술하는 ‘이상’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서술되는 ‘이상’과 교란시키고, 둘째, 미래의 일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기록한다. 결론적으로, 「종생기」의 구조는 부정 지향적 의식을 수행적 차원에서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인용의 연쇄 속에서, 원본이 될 수없다는 모더니티의 무서운 작동 방식을 소설 쓰기의 방법으로 관철시킨 작가 의식이기도 했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s on Lee Sang’s Jongsaenggi and Akutagawa Ryunosuke’s A Note to an Old Friend (「或舊友に送る手記」). The focus is on a comparison of the two pieces of writing, exposing the distinctive feature of Lee Sang’s writing that describes the anxiety of Modernity and responds to it. In Jongsaenggi, Lee Sang overtly quoted from A Note to an Old Friend for his strategic purposes. The anxiety of Modernity originates from the frustration caused by repeated as well as failed attempts to maintain the self-identity of a cognizant subject - on the relation with the others - who is separated from the ‘World’. At this point, the ‘suicide’ confronts ‘I’ with ‘myself’ as one of the others through the form: the subject that kills and the objective that is killed. A Note to an Old Friend designed the ‘suicide’ as a particular act that needs specific plans, the power of execution, at the same time, an aesthetic object. On the other hand, Jongsaenggi stood for ‘Jongsaeng (ending up life)’ to put up an imitation of ‘suicide’. The relation between two personae, ‘Lee Sang’ and ‘Jeong-hee’, was a foundation of the ‘Jongsaeng’. When the personae were penetrated by each other, ‘Jongsaeng’ occurred. Basically, this composition was devised for intensifying the metaphor from A Note to an Old Friend, ‘double suicide’, a woman as a ‘spring board’ for committing a suicide. However, repeated ‘Jongsaeng’ and endless ‘Jongsaenggi (a record of ‘Jongsaeng’)’ were both drawn from a negation of ‘I’ who saw through the others’ personae inevitably. In Jongsaenggi, Lee Sang’s strategies were appeared in two different ways: he disclosed ‘Lee Sang’, the articulator, and ‘Lee Sang’, the articulated, for derangement; he described scenes occurring in the future as that in the past. Constructing of Jongsaenggi, Lee Sang showed a mechanism in which the consciousness only for negation could be performed. Also, what was revealed here was also a writer’s consciousness that carried out the way of modernity’s operation that could not be the original in a chain of citations as a method of writing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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