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근대의 심상공간
Heimat as an Image Space in the Moder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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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고향’은 이전부터 있어 온 개념이지만, 근대에 들어와 고향의 심상은 이산(離散)의 소용돌이 속에서 편안한 땅에 대한 동경과 망향의 표상으로 발전되었다. 이 글에서는 재일 교포 작가 김석범(金石範), 만주의 독립군 김산(金山), 유랑한 여성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를 중심으로 ‘고향’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층들을 살펴보고자 했다. 이산망명자에게 있어 고향은 삶의 원풍경이다. 새로운 뿌리내리기와 고향의 정체성은 자주 고국이나 민족과 중첩하기도 하고, 혹은 반대로 그 초극을 지향하기도 한다.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의 고향 찾기는 고향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임과 동시에 역사의 부활이며, 작가 스스로의 정체성의 부활이기도 하다. 역사에서 은폐된 주체들과 망각된 기억을 복원해가면서 김석범은 치열한 내적 투쟁을 통해 민족 역사의 자기 동질화를 도모하였다. 김산은 민요 아리랑론에서 고향의 운명, 민족의 현실을 아리랑 고개에 비유하면서, 삼천리 강산의 운명을 망명객으로서의 자신의 운명과 등치시켰다. 이는 근대 민족의 고향상실의 역사가 만주벌판을 말달리던 조선 젊은이의 민족적 동질성으로 고향(고국)심상의 정점에 자리함을 보여준다. 일본에서 태어나 식민지 조선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무정부주의자로 천황과 대결하다 죽은 가네코 후미코는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소외감과 절망감에서 같이 버림받고 억눌린 자로서 조선 사람에 대한 공감의 정서를 키워왔다.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만나면서 고향을 찾은 안정감을 체험한다. 이 둘의 결합은 아나키즘의 이상으로서 ‘공동체(communities)’의 뜻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들에게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빼앗고, 종속시키는 타기할 대상이었다. 무정부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일종의 유랑의 정신이라고 할만한 그녀의 삶은 정주자(定住者)의 세계관을 교란시키는 삶으로 발현되고 그것의 가학성을 폭로하는 삶 속에서 빛을 발했던 것이다. 근대가 만든 극복해야할 제도로서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고향의 꿈을 여기서 엿볼 수 있다.
Abstract
Heimat as an Image Space in the Modern EraKim, Tae-Joon"Heimat" is a concept that has always existed. In the modern era, the image of heimat has developed into a symbol of longing and nostalgia for tranquil heimat amid the turbulence of Korean Diaspora. This article centers on Kim Seok-beom, a Korean author and resident in Japan, Kim San, a member of Korean Liberation Army in Manchuria, and Kaneko Fumiko, a wanderer to decipher multiple layers of meaning that shroud the concept of "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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