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청년과 반공의 교양: 한국전쟁기 젊음(적)의 재현과 성장(전향)의 서사
Young Communists and the Bildungsroman of Anti-Communism: The Representation of Youth and the Narrative of Growth in the Korean War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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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적치하(赤治下) 수기’를 비롯한 한국전쟁기 남한의 문화적 재현에서 적이 ‘청년’의 형상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전시 인민공화국의 점령지 실무자가 대부분 젊었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비롯하였을 이 수많은 청년 형상은, 결과적으로 이념적 확신에 입각한 과단성과 폭력성, 버릇없음, 괘씸함, 어리숙함과 같은 적의 실제 인상과 결합하면서 ‘적=청년’이라는 재현의 관습으로 굳어졌다. 나이 어린 공산주의자의 표상은 한반도에서의 공산주의 운동이 지녀온 토착적 역사성을 부인하는 냉전의 인식론과도 통하지만, 어디까지나 열전의 현장에서 길어 올려진 신생국가 남한의 고유한 재현의 관습이었다. 특히 그것은 남한 지식인들이 스스로를 근엄한 가부장 혹은 이념적 방황을 끝낸 성숙한 남성의 이미지로 정체화하는 것과 맞물려 있었다. 따라서 ‘적=청년’이라는 문제적 형상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라는 주제는 한국전쟁기 소설을 읽는 적절한 독법이 된다. 염상섭의 『취우』와 「해방의 아침」이 적의 미숙함과 조야함에 맞서 나이 듦의 미덕과 존엄을 주장했다면, 박영준의 「빨치산」은 ‘적=젊음’을 길들이고자 하는 시도를 대표한다. 나아가 이 글은 한국전쟁기에 발표된 교양소설, 최태응의 『전후파』와 정비석의 『애정무한』을 ‘반공의 교양’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그 심리전적․사상사적 의미를 규명했다. 처음부터 완성된 반공의 주체로 등장한 인물은 더는 성장할 수 없었기에, 한국전쟁기의 성장 서사를 대표하는 주인공은 역설적이게도 빨치산 귀순병과 전향자, 부역자였다. ‘반공의 교양’이란 좁게는 이 한국전쟁기의 장편 교양소설을 뜻하지만, 넓게는 귀순, 투항, 전향, 자수, 그리고 전쟁의 체험 자체에 저마다의 성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반공의 교양은 모두가 완고한 반공의 주체로 거듭나기를 요구받았을 때, 반공주의를 단순한 외적 규범이 아니라 자기 연관성의 의식으로 바꿔놓아야 하는 과제에 응답했던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focused on the fact that communists were portrayed as youths in the cultural reproduction of South Korea during the Korean War. These numerous figurations of the young communist, which may have come from the simple fact that most of the military practitioners of People's Republic in the wartime were young, were eventually cemented into a conventional representation on the “enemy=youth”, combining with the actual impression of enemies such as decisiveness, violence, and stupidity. Even if the figuration of young communists could be connected to the Cold War epistemology that denies the historical legacy and indigenousness of the communist movement of the Modern Korea, it was the unique representation custom of South Korea made at the battlefield of the ‘hot war’. In particular, it was deeply related to South Korean intellectuals identifying themselves as a solemn patriarch or a mature man who got thorough his ideological wanderings. Therefore, reading novels published during Korean War focusing on the problematic figuration of the ‘enemy=youth’ is appropriate. While Yeom Sang- seop's A Shower and “The Morning of Liberation” claim the virtue and dignity of older people against the inexperience and ungentleness of the enemy, Park Young-joon's “A Partisan” represents the attempt to tame the “enemy=youth.” Lastly, this article highlighted several works of Bildungsroman published during the Korean War such as Choi Tae-eung's aprés-guerre and Jung Bi-seok's AejungMuhan that had double meaning of psychological warfare/the history of thought. Ironically the character as a stubborn anti-communist from the beginning do not allow itself the space for the growth. Therefore in the initiation novel and Bildungsroman of the Korean War most of the main characters represent the Submitted Soldier (귀순병), the Convert (전향자), and the Collaborator (부역자). This article conceptualized these works of Bildungsroman as ‘the Bildungsroman of anti-communism’. It refers to the Bildungsroman of the Korean War period in the narrow sense, but broadly, it refers to the way of thinking that give the meaning of ‘personal growth’ to the defection, surrender, conversion, embroidery, and the experience of war itself. When all South Koreans were asked to be reborn as stubborn anti-communists, the Bildungsroman of anti-communism responded to the task of turning anti-communism, which demand not just an external norms but a self- consciousness of spontane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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