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한국의 일본 체험과 ‘관(광)객’의 상상력: 영화 <러브레터> 사례를 중심으로
Korea's Experience of Japan since the 2000s and the Imagination of Tou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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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전후한 시기, 일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중적 관심 및 시선이 재편되는 과정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알다시피 이 시기 한국에서는 일본을 향한 정치적, 역사적 관심뿐 아니라, 문화적, 유희적 관심이 전례 없이 표면화되고 확대되었다. 이 글에서는 거기에 주목하여 당대 한국에서 일본을 미적인 상품 이미지, 혹은 기호적 소비의 대상으로 환원하여 감각하는 ‘관(광)객’의 시선이 집단적 체험을 통해 형성되고 재생산된 과정을 살펴보려 한다. ‘관(광)객’에 관한 기존 논의는 이들이 이성적 판단을 결여하고 일시적 감정이나 욕망에 치우쳐 있으며, 그 결과 이국문화의 고유성이나 장소의 본래성을 왜곡 및 원본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셔널한 사고와 트랜스내셔널한 욕망을 넘나드는 그들의 양면적 수행성이 새로이 초점화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극화된 세계를 연결할 공통감각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 글은 이렇듯 ‘관(광)객’의 역할에 내재된 가능성에 주목함으로써,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한국에서 ‘일본의 관(광)객이 되는 체험’이 과연 어떠한 변화를 가져온 것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1990년대 전반에 걸쳐 유행한 대중적 ‘일본론’에서 일본을 향한 시각이 복잡화․중층화하는 양상을 제2장에서 살펴볼 것이며, 제3장에서는 그 시각 변화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최대 흥행 실사영화인 <러브레터>와 이 영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이례적인 ‘미적 체험’에 관해 다룰 것이다. 제4장은 <러브레터> 이후 한국문화 속에서 반복․복제된 ‘미적인 일본’ 이미지와 1차 한류 시기 일본에 의해 발견된 ‘미적인 한국’ 이미지가 갖은 유사성에 주목해서, 한일 양측이 서로에게 ‘관(광)객’이 되는 것의 의미를 재고하려 한다.
Abstract
This article attempts to revisit the process of reorganization of Korean society's public gaze toward Japan from the late 1990s to the early 2000s. During this period, not only political and historical interest in Japan, but also cultural and playful interest in Japan emerged and expanded unprecedentedly. In this article, paying attention to that point, we will look at the process by which Korea's ‘tourist gaze’ towards Japan at the time-the gaze that perceives Japan as an aesthetic product image or an object of symbolic consumption-is formed through collective experience and Let's take a look at the reproduction process. Existing discussions on tourists were critical in that they lack rational judgment and are biased toward temporary emotions or desires, and thus distort the uniqueness of foreign culture or the originality of a place and damage the original. Recently, however, their ambivalent performance, which crosses ‘national thinking’ and 'transnational desire', is being newly focused, and through this, the advent of a common sense that connects the multipolar world is expected. By paying attention to the potential inherent in the role of a ‘tourist’, this article examines what changes the ‘experience of being a Japanese tourist’ brought in Korea in the late 1990s and early 2000s. First, in Chapter 2, we will look at how the popular Japan theories that were popular in the early 1990s made the perception of Japan more complicated and multi-layered. In Chapter 3, we deal with “Love Letter,” which is the movie that gave the decisive impetus to the visual change, and is the biggest box-office Japanese movie in Korea. In particular, it will deal with the unusual collective “aesthetic experience” that emerged during the process of containing the film in South Korea. Chapter 4 analyzes the structural homology between the image of ‘aesthetic Japan’ that has been repeated and replicated in Korean culture since “Love Letter” and the image of ‘aesthetic Korea’ discovered by Japan during the first Korean wave period.Through this, this article intends to reconsider the meaning of Korea and Japan becoming ‘tourists’ to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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