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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지의와 『반야경』‒ 『반야경』은 차제인가, 원돈인가 ‒

Tiantai Zhiyi and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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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종교학

초록

남악혜사는,『반야경』과『법화경』을 비교하여 반야는 점차이고 법화는 원돈이라 규정하였다. 이에 비해 혜사의 제자인 천태지의(天台智顗, 538-597)는『반야경』과『법화경』에 대한 규정이 다소 불분명하다. 원교에다가 통교와 별교를 겸하는 경전이므로 지의가 소의(所依)로 하는『법화경』에 비해서는 낮은 정도의 경전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기도 하고, 또『반야경』과『법화경』은 대동소이하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이렇게 엇갈리는 견해에 대해 삼종의 교상과 지관체계를 가지고 보면,『반야경』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부(部)의 측면에 따른 해석이고『반야경』과 같다는 것은 교상적인 측면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하면 지의는, 두 경전의 높낮이를 재려고 했다기보다는 두 경전의 교화상을 주목한 것이 된다. 그러면 이러한『반야경』을 지의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그의 교관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면,『반야경』의 중도사상을 비롯하여 교상이나 지관과 많은 관련을 갖고 있는 점이 파악된다. 특히 사구분별(四句分別)이나 사운추검(四運推檢) 같은 중도론은『반야경』에 힘입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법화현의』에 보이는 교상은 아무래도 삼제와 함께 이제(二諦) 도 함께 기반한다는 점에서『반야경』의 중도적 교상성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또한 『마하지관』에 보이는 지관도 파법편(破法遍)이 큰 비중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반야경』에 의지하는 바도 적지 않다. 이렇다면 천태의 중도적 교관은『반야경』에 의해 중도론을 비롯하여 내외적인 체계가 조직되었다고 할 것이다. 천태가『법화경』으로 외적으로 실상론이 만개하였다고 한다면 내적 조직은『반야경』의 중도론에 의해 체계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며, 나아가 법화와 반야가 상호보완적으로 구성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Abstract

According to the definition of Nan-yueh Hui-ssu (南岳大師, 515-577),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般若經) uses the Gradual methods (漸次), while the Lotus Sutra (法華經) uses the Complete methods (圓頓). However, Tiantai Zhiyi (天台智顗, 538-597)’s definition appears to be ambiguous regarding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and the Lotus Sutra. According to him,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was sometimes understood to be at a lower level than the Lotus Sutra because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belonged to the Complete Doctrine (圓敎), the Shared Doctrine (通敎) and the Distinctive Doctrine (別敎), while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and the Lotus Sutra were sometimes regarded by him as practically at the same level. Then, how did Zhiyi actually utilize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As we look closely at Zhiyi’s Doctrine (敎相) and Meditation (止觀), his Doctrine has a lot of relevance with the Prajñāpāramitā Sutra’s teaching of the Middle Way (中道思想), doctrine, meditation, and so on. Especially, his theory of the Middle Way (中道論), including the four terms of differentiation (四句分別), has a strong relevance to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In addition, his doctrine of the Profound Meaning of the Lotus-sūtra (法華玄義) was based on the Three Truths (三諦) and the Two Truths (二諦), under the influences of the idea of the Middle Way of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Moreover, the Destroying Attachment (破法遍) has a large proportion as a method of meditation in the Great Calming and Contemplation (摩訶止觀), which is ascertained to be based on traits of the meditation in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In this regard, we might say that Zhiyi utilized the Lotus Sutra to set up his idea in its external side through the theory of reality, while he established his idea in its internal side through the theory of the middle way in the Prajñāpāramitā Su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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