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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에서 정치적 의사소통에 나타난 불평등 연구

Rethinking Mozi in Terms of Ineq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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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겸애설로 알려진 묵자는 동아시아 고대철학에서 반전론(反戰論)을 강하게 내세운 사상가다. 묵자는 인간을 자기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본성을 가진 존재로 보았다. 인간의 이기심이야말로 개인 간의 갈등, 집단 간의 분쟁, 국가 간의 전쟁의 원인이다. 묵자는 인간의 본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서 비롯되는 갈등, 분쟁, 전쟁을 피할 방법을 모색했다. 개인 간, 집단 간, 국가 간에 이익을 나누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을 크게 만드는 방식이다. 개인의 목숨, 집단의 재화, 국가의 영토를 걸고 벌이는 전쟁은 더더욱 개인의 이익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익을 서로 같이 취하는 것이 겸애의 실천이다. 겸애를 실천하기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 갈등, 분쟁, 전쟁이다. 묵자는 갈등, 분쟁,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의견이 통일되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상동(尙同)」 편에서 제시한 ‘상동’, 즉 ‘같음을 숭상함’이 바로 의견 통일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묵자』에 나타난 갈등과 분쟁 해소를 정치적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과정에서 『묵자』의 근본 사상인 겸애설과 겸애설에 근거를 둔 평등주의의 의미를 재검토한 논문이다. 겸애설에 근거를 둔 평등주의란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의 평등을 의미한다. 정치적 의사소통의 핵심인 ‘상동’은 위로부터 아래로 의견 통일이 이루어지는 하향식 의사소통이며 이를 정당화하는 근거는 ‘상현(尙賢)’, 즉 능력주의다. ‘상동’과 ‘상현’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에서 개개인은 불평등하다. 『묵자』에서의 평등은 개인의 자유를 희생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평등이다. 개인의 자유가 고려되지 않은 평등은 생존권 수준의 가장 기초적인 개인의 권리를 보장할 뿐이다. 이렇게 본다면 『묵자』에 대한 통념 중 상당 부분은 묵자 사상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라 할 수 있다.

Abstract

Mozi is the philosopher arguing for anti-war in Early East Asian Philosophy. Mozi points out selfishness as the reason for individual conflicts, collective disputes, and war between states. Jianai or universal love is his solution to stop conflicts, disputes, and war. His valuing oneness is one of the major ways to practice universal love. According to his idea of valuing oneness, individuals having all different opinions should be hierarchically organized from the king of the state to an ordinary person in a village and their opinions should be unified into oneness. In this hierarchically organized political communication system, the king will be able to understand people’s petitions and individuals will not need to dispute against others. Mozi’s idea of valuing oneness is incompatible with individual freedom of thought but compatible with equality in some way. Individuals are equal on the level of basic instinct. Profits should be shared and human labor should not be abused. Productivity is crucial to satisfy individual needs. Conflicts, disputes, and war lower productivity dramatically. To prevent individuals and states from conflicts, disputes, and war, the process of political communication is important and individual difference in political opinion should be sacrificed. From the perspective of dispute resolution, equality driven from Mozi’s thought means equality for basic needs on the elementary level rather than equality for comprehensive huma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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