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기의 발견’: 13세기 동아시아의 기후변동
The Discovery of a Warm Period: Climate Change during the 13th Century in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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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천 년 동아시아의 기후변동에서 13세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유럽에서 10~13세기는 ‘중세온난기(Medieval Warm Period)’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13세기는 어떠했을까? 이 글에서는 13세 기후변동에 대한 한・중・일 3국의 연구를 비교하면서 그 특성을 찾고자 했다. 첫째, 13세기 기후변동연구에서 동아시아 3국의 연구 역량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문헌자료와 대용자료가 풍부한 중국은 주커전(竺可楨), 만즈민(滿志敏), 거촨성(葛全勝) 등의 연구를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독자적인 중국 기후변동을 복원할 수 있었다. 반면에 문헌자료과 대용자료가 부족한 한국과 일본은 독자적인 기후변동 모델을 만들 수 없었기에, 유럽이나 중국의 기후변동 연구에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동일한 사료를 이용하면서도 몇 년 사이에 스스로 해석을 반대로 해버린 한국의 연구, 1960년대에 만들어진 페어브리지(Fairbridge) 곡선이 2010년대까지 중요한 준거가 되었던 일본의 연구가 그런 사례이다. 둘째, 중국 기후변동 연구에서 13세기는 매우 중요했다. 1990년대, 만즈민이 13세기가 온난하다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그때까지 중국 기후변동연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던 주커전의 관점이 도전받았다. 11~13세기를 한랭기로 보았던 주커전의 관점이 수정되고, 비록 12세기가 한랭했지만, 10~13세기는 전체적으로 온난했다는 ‘송원온난기’가 대세가 되었다. 이로써 중국에도 유럽의 중세온난기와 같은 온난기가 있었음이 증명되었다. 그 핵심적인 논거가 13세기의 기후였다. 이런 전환을 ‘13세기 온난기의 발견’이라고 할만하다. 셋째, 13세기를 뚜렷한 온난기로 보았던 중국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13세기의 기후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고 있다. 대체로 중세온난기에서 소빙기로 전환되는 과정의 한랭기 정도로 보고 있다. 과연 동아시아의 13세기 기후가 이렇게 서로 달랐을까? 한국과 일본의 이런 결론이 중국의 최신 연구 성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기후변동을 참조하여, 한국과 일본의 13세기 기후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문헌자료와 대용자료가 태부족한 한국은 새로운 대용자료를 발굴하고, 인접한 중국과 일본의 기후변동을 비교하여 동아시아 관점의 기후변동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넷째, ‘13세기 온난기의 발견’은 오늘날 지구온난화 논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중국의 평가에 따르면, 13세기의 평균기온은 오늘날과 비슷하거나, 일부 구간은 더욱 높았다. 오늘날 지구온난화가 대단히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온난화가 역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사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이런 지적이 오늘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후변화의 영향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으며, 인류 역사는 이미 다양한 기후변동을 겪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학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Abstract
What does the 13th century mean in East Asia’s climate change? In Europe, the 10th to 13th centuries are regarded as ‘the Medium Warm Period.’ Then how is it considered in East Asia? This article examines its characteristics by comparing studies in the three countries of Korea, China, and Japan on climate change in the 13th century. Above all, there was a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research capabilities of the three countries. China, which is rich in the documentary and proxy data, was able to restore its own climate change pattern through studies by Zhu-kezhen(竺可楨), Man-Zhimin(滿志敏), and Ge-Quansheng(葛全勝). On the contrary, Korea and Japan, which lack the relevant data, were unable to construct their own climate change models. So they were inevitably influenced by European and Chinese studies. For example, Korean studies reversed their own interpretation within a few years though the same data were used, and Japanese studies used the Fairbridge-Graph created in the 1960s as an important criterion until the 2010s. Secondly, the 13th century was a very important period in Chinese academia. In the 1990s, Man-zhimin presented various evidences that the century’s climate was warm, challenging the Zhu-kezhen’s view of the 11th to 13th centuries as a cold period, which had an absolute influence on climate change research until then. Since then, the ‘Song-Yuan Warm Period’ view that the 12th century was cold but the 10th and 13th centuries were generally warm has gained strength. This proved that China also had a warm period like the medieval warm period in Europe. In this respect, it deserves to be called ‘the discovery of the 13th century warm period.’ Thirdly, unlike China, Korea and Japan do not pay much attention to the 13th century; It is generally viewed as a cold period in the process of transition from the Medieval Warm Period to the Little Ice Age. Can the 13th century East Asia’s climate be interpreted so differently? In fact, studies in both countries have not reflected the latest research results of China. So it is necessary to reexamine the 13th century climate in the two regions by referring to Chinese findings. In particular, Korea needs to discover new proxy data and compare climate changes in neighboring China and Japan to create a climate change model from an East Asian perspective. Finally, ‘the 13th century warm period’ has an important implication for the current global warming. According to Chinese studies, the average temperature in the 13th century was similar to today’s, or some sections were higher. Although global warming is currently occurring very rapidly, this does not mean that it is an unprecedented event in history. This point is not intended to deny the seriousness of climate change. It should rather be recalled that the effects of climate change are by no means one-sided, and that human history has already undergone various changes. Accordingly, the role of history remains impor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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