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신종교의 위장 개종에 대한 연구—수운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A Study of Disguised Conversion of New Religions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Period: Focusing on the Case of Suwoong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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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종교사에서 일제강점기만큼 수많은 종교가 생장소멸을 반복했던 시기는 없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는 가용한 모든 종교적 자원을 동원하여 실현 가능한 온갖 종교를 세상에 등장시킨 시기였다. 본 연구는 동학 계열 신종교 분파로 평가받는 수운교의 탄생, 성장, 분열의 과정을 묘사하고, 이를 토대로 1937년 일본 불교로의 개종과 1938년과 1941년의 위장 개종 사건을 추적해 보려 한다. 수운교는 미타교, 흥룡사, 무극대도 등으로 계속 이름을 바꾸면서 일제강점기 신종교가 식민지 상황 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표준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면에서는 줄곧 일제에 타협하고, 끝내 일본 불교로 ‘집단 개종’ 하는 친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위장 개종’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면의 핵심에서 수운교는 식민지 상황에 대한 종교적인 저항을 지속하고 있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신종교의 진면목은 친일과 반일의 이분적인 도식으로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본 연구는 의도적으로 종교 외부의 자료를 통해 종교를 묘사하고자 했다. 수운교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많은 신종교는 식민지 상황과 관련한 자료 가운데 자기 종교에 유리한 자료만을 취사선택하여 초기 역사를 서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용한 모든 자료를 이용하여 입체적인 역사를 서술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식민지 시기에 신종교가 실현했던 매우 독특한 종교적 가능성을 놓칠 수밖에 없다.
Abstract
Perhaps no other time in the history of Korean religion was characterized by the rise and fall of so many religions than Japanese occupation period. The Japanese occupation was a time when all available religious resources were mobilized to create as many religions as possible. This study aims to describe the birth, growth, and splintering of Suwoongyo, a Tonghak-affiliated new religious sect, and to trace its conversion to Japanese Buddhism in 1937 and the exposure of its disguised conversions in 1938 and 1941. Suwoongyo, which kept changing its name to Mitagyo, Heungryongsa, Mugeukdaedo, demonstrated the standard possibilities of a new religion in a colonial context. On the surface, it presents a pro-Japanese picture of compromise and eventual ‘mass conversion’ to Japanese Buddhism. However, at its core, as evidenced by the ‘disguised conversion’ incident, Suwoongyo continued its religious resistance to the colonial situation. Thus, the true nature of new religions during the Japanese occupation is not well captured by the pro-Japanese/anti-Japanese binary. This study intentionally sought to portray the religion through sources outside of the religion. Many extant new religions, including Suwoongyo, often describe their early history by cherry-picking data from the colonial context that is favorable to their religion. However, by failing to use all available sources to create a three-dimensional history, we are missing out on the very unique religious possibilities that new religions realized during the colonial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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