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여성 주체 논의를 위한 시론―주체화의 개념과 조건, 사족 여성의 실례를 중심으로―
Theory for discussion of female subjects in the late Joseon Dynasty: Focusing on the concept, conditions, and examples of subjecti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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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조선후기 여성 주체에 대한 논의를 위해 유교적 여성 주체화의 개념과 조건, 그리고 조선후기의 다양한 여성 주체 성립의 바탕이 되는 주체화의 실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다. 조선후기의 사회구조와 권력관계 속에서 여성의 삶과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낼 수 있는 여성 주체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주체 개념에서 벗어나 여성 주체를 재개념화할 필요가 있다. 즉 조선후기 여성이 남성과 구별되는 고유한 방식으로 도모하는 주체화의 양식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것은 일상에서의 수행이 주체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대한 이론적 검토와 사례에 기반한 실증을 통해 논의될 것이다. 본고는 푸코의 주체화 양식을 조선후기 여성 주체화에 접목시켜 조선후기 여성 주체화의 개념을 제안하고 그러한 주체화에 있어 예속 조건을 구성하는 ‘禮’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조선후기 유교적 여성 주체화는 여성으로서 삶의 조건이자 속박인 규범들과 비판적 관계 맺기의 차원에서 ‘仁’을 실천함으로써 도덕적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으로서 인을 실천하는 경험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인의 중요한 특징은 인 개념이 인간관계의 복잡한 망에서 성취하는 유가적 인격의 토대라는 점이다. 유교사회에서 여성의 공식적인 관계 맺기는 가족/친족 관계로 한정되는바, 결국 여성은 가족 내에서의 ‘역할’을 통해 주체화를 도모하게 되며, 이 역할 수행 자체가 수신의 일환이 되거나 내면적 수양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이러한 주체화에 있어 그 구체적인 예속 조건은 ‘禮’를 통해 구성되는데, 유교적 여성 주체화에 결정적인 예속 조건을 형성하는 예의 구분은 남녀의 구분, 즉 내외의 구분이다. 조선후기 현실사회의 젠더 규범을 지배하는 남녀유별의 예에 따른 내외의 기능적 역할 구분 속에서 인을 실천하는 것의 근간은 며느리이자 아내로서 수행되는 ‘며느리-아내’ 역할이었다. 이어서 본고는 사례를 바탕으로 조선후기 여성이 ‘며느리-아내’로서의 기능적 역할 수행을 통해 기초적인 주체화를 실현하고 있음을 실증한다.
Abstract
In order to discuss female subjectivity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paper attempts to examine the concepts and conditions of Confucian female subjectivation and examples of subjectivation that serve as the basis for the establishment of various female subjects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order to discuss the female subject that can properly explain women's lives and actions within the social structure and power relations of the late Joseon Dynasty, it is necessary to reconceptualize the female subject by breaking away from the existing concept of autonomous and independent subject. Based on this awareness of the problem, this study proposed the concept of female subjectivat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by combining Foucault's style of subjectivation with female subjectivat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conducted a specific analysis of ‘Li(禮)’, which constitutes the condition of subjugation in such subjectivation. The analysis results are as follows. Confucian female subjectivat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was about becoming a moral subject by practicing ‘Rén(仁)’ at the level of forming a critical relationship with the norms that are conditions and constraints of life as a woman. However, an important characteristic of ‘Rén(仁)’ that should be noted in relation to the experience of practicing benevolence as a woman is that the concept of benevolence is the foundation of Confucian personality achieved in the complex network of human relationships. In Confucian society, women's formal relationships are limited to family relationships. In the end, women seek to become independent through their ‘role’ within the family, and performing this role itself becomes a part of reception or a necessary condition for advancing to internal cultivation. In other words, it can be said that in the late Joseon society, the critical condition for women's experience of recognizing themselves as human beings was defining themselves as daughters-in-law, wives, and mothers. In this subjectivation, the specific conditions of subjugation are constituted through ‘Li(禮)’, and the distinction of rites that forms the condition of subjugation that is crucial for Confucian female subjectivation is the distinction between men and women, that is, the distinction between inside and outside. The basis of practicing benevolence in the division of functional roles between inside and outside according to the example of gender discrimination that dominated the gender norms of real society in the late Joseon Dynasty was the ‘daughter-in-law-wife’ role performed as a daughter-in-law and wife. Next, based on examples, this paper demonstrates that women in the late Joseon Dynasty were realizing basic subjectivation through performing the functional role of ‘daughter-in-law and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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