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에 담긴 혐오적 시선
The Loathsome View Used in <Sassinamju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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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 사회에서 ‘계모’와 ‘첩’이라는 두 단어는 언제부터인지 ‘혐오’적 인물로 인식돼 왔다. 이에 본 논문은 가정소설 <사씨남정기> 속에 담긴 ‘첩’에 대한 혐오적 시선을 살펴보고자 했다.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인 ‘첩’과 ‘계모’에 대한 혐오적 인식을 <사씨남정기>를 통해 해석해 봄으로써, 한국 사회를 성찰적으로 재조명해 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사씨남정기>의 혐오 양상은 첩, ‘교씨’의 잔인한 폭력성과 욕망지향적 성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교씨를 혐오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그녀의 악행이 바로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위에 근간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러한 행위가 결국은 우리 ‘자신(‘나’)을 보존할 권리와 (‘나’에 대한) 보호 본능의 욕구’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작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창작 동기는 ‘부녀자들에 대한 감계’라고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철저한 선악 대비의 서사 구도를 통해 사씨와 교씨, 두 인물을 ‘선인과 악인’으로 형상화해 내고, 인간이 자신의 욕망 충족을 위해 얼마나 비윤리적일 수 있는가를 ‘교씨’를 통해 입증해 주었다. 게다가 서술자의 목소리, 즉 편집자적 논평을 적극 사용함으로써 ‘교씨’의 사악한 심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독자로부터 ‘교씨’의 혐오성을 부각시켜 내고 있었다. 이러한 서사적 전략은 ‘교씨’를 독자로부터 혐오적 인물로 고착화시켜낼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씨남정기>에 매료되었던 많은 여성 독자들이 ‘첩’ 교씨를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이 인식을 연대하고 확장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인식이 확장되면 사회 내부에서 ‘첩’이라는 집단은 혐오의 대상으로 동일시된다. 이것이 바로 ‘집단 혐오’이다. 이러한 혐오 확장이 가능한 이유는 ‘혐오’라는 성향이 갖는 ‘전염’과 ‘유사성’의 법칙 때문이다. ‘혐오’가 윤리와 도덕을 위반한 범죄에 대한 거부에 한정되지 않고, ‘특정 인간’ 또는 ‘특정 집단’에 대한 인식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혐오의식’은 문제적이다. 그런 점에서 <사씨남정기>는 당대에 막강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사씨남정기>의 문학적 힘인 것은 분명하다.
Abstract
‘Stepmothers’ and ‘mistresses’ have been considered as loathsome people in Korean society. This study speculates on this topic. Martha Nussbaum, a philosopher and law professor defined the feeling of loathing as denial of things that make oneself polluted. Furthermore, she reported that loathing is a problem in that it has been used as a powerful weapon in social efforts to exclude specific groups and the people in them. Centering on such a definition of loathing, this study looked at <Sassinamjungki> as a novel on domestic affairs. By analysing the loathsome perceptions of mistresses and stepmothers which present problems in our society through <Sassinamjungki>, this study aims to be retrospective of Korean society. It has been known that Kim Man-Jung, a writer, was motivated to write this novel to make women reflect on themselves. For this purpose, the writer configured Sa and Gyo as a good person and an evil person respectively through narrative composition of a contrast between good and evil, and demonstrated how much people could be immoral to meet their needs through Gyo. In addition, he borrowed the voice of a narrator to criticize the immoral behavior of Gyo to the readers of the novel and make them hate Gyo. Through such a narrative strategy, Gyo has been considered as a loathsome person by readers. However, a loathsome consciousness is problematic in that ‘loathing’ is not confined to denial of crimes which violate ethics and morals but it can be expanded to perceptions of specific persons or groups. The loathsome view used in <Sassinamjungki> contains narrative strategies to make mistresses including stepmothers loathsome. No one is warned that the loathsome view can be expanded into a group loathing consciousness as this novel has exerted literary power. However, it is certain that it is one of social and cultural influences that <Sassinamjungki> b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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