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를 통해 본 소설사의 전변의 한 국면 - 사씨 형상의 형성배경과 의미
An aspect of the shifts and changes in history of novel in 17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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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사씨남정기>를 중심으로 17세기 소설사 전변의 한 국면을 살펴본 것이다. 특히 김만중의 국문창작, 김춘택의 한문번역, 그리고 사씨 형상의 수용과 변용 과정 등을 주목하고, 동시에 국문/한문, 여성/남성, 비속/전아 등이 서로 얽히는 과정을 중시하여 17세기 소설사 전변의 한 국면을 검토하였다. 검토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녀자들이 ‘비속’한 국문소설을 향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만중은 부녀자에 대한 교화를 목적으로 <사씨남정기>를 창작하였다. 여성들이 향유하던 국문소설에 남성의 의도가 결합되어 새로운 국문소설이 출현한 것이다. 동시에 이 국문소설은 상층 남성의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이전의 비속한 국문소설과 다르게 문체와 내용면에서 ‘전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김만중이라는 작가의 문화적 배경과 당대 시대상, 그리고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씨남정기>는 여성 교화라는 상층 남성의 의도를 실현하는 국문소설 이상의 의미를 담게 되었다. 김만중의 ‘여성시’를 검토하면, 버려진 여성 혹은 임을 그리워하는 여성에게서 가장 근원적인 도덕심이 구현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학적 인식이 작동하여 <사씨남정기>의 사씨를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도덕을 구현하는 인물로 형상화하게 되었다. 단순히 예의범절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여인을 넘어서 보편적 주체성을 구현하는 이상적 인간형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이는 새로운 여성 인물 형상의 창출에 한문학[여성시] 전통 속에서 마련된 여성의 이미지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사씨남정기>의 사씨가 담지한 이상적 면모로 인해, 김춘택은 <사씨남정기>를 여성을 위한 국문소설로만 남겨둘 수 없어 한문으로 번역하였다. 남성에 의한, 여성 교화를 위한 작품이 남성에 의한 남성의 세계인식을 표현한 작품으로 전변한 것이다. 그런데 한시와 달리 소설적 형상화는 새로운 문제를 담지하게 된다. 사씨의 형상화 과정에서 자율적 판단에 따른 도덕 원칙의 내면화와 그 원칙의 주체적 구현 과정이 드러남으로써 도덕적 주체성을 구현하는 형식은 드러났지만, 가부장제 질서를 인정하는 한 여성의 주체적 도덕 원칙이 불가능하기에 도덕적 주체성의 내용적 모순성 또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는 소설이라는 장르 특성 상 당대 현실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에, 아내의 자리에서 이상적인 도덕 주체를 구현하려 한 김만중의 의도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김만중이 형상화하고 김춘택이 강화한, 이상적 도덕 주체인 사씨의 형상은 김춘택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통속적으로 향유되었다. 사씨 형상의 영향이 강하게 감지되는 <창선감의록>의 남채봉과 사씨를 비교할 경우, 남채봉의 형상에서 보편적 주체의 면모를 확인하기 어려우며, 동시에 18세기 말 상층사대부의 <사씨남정기> 향유기록에서도 보편적 주체성을 구현한 사씨의 면모를 주목하지 않았다.
Abstract
The aim of this study is to inquiry an aspect of the shifts and changes in history of novel in 17th century. As the result of this research, we could know as belows. Kim Man-jung金萬重 wrote Sasi-Namjung-gi 謝氏南征記 for the purpose of enlightenment of females. By the way he formalized the female character who incarnated moral universality not the submissive female character under the influence of tradition of composition of classical Chinese poem. This is why Kim Chun-taik金春澤 translated Sasi-Namjung-gi 謝氏南征記 to classical Chinese. As a result, this work had been written for the purpose of enlightenment of females but the meaning of this work became enlarged as the work for males themselves. But the character of Sa Jung-ok謝貞玉, who incarnated moral universality, had been enjoyed vulgarly regardless of the intention of Kim Chun-taik金春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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