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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탁류>에서의 집이라는 장소와 공간주권의 정치학

The Meaning of House in Chai Man-sik’s Novel TakRyu and the Politics of Home Sovereig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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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초봉이가 거주한 집들은 초봉이의 삶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장소이다. 따라서 각 집들에 거주한 초봉이의 삶을 집과의 상호 관련 속에서 분석하여 궁극적으로 초봉이가 지향한 주체 모색의 도정과 의미를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이 글에서는 집이라는 장소와 공간주권의 관계라는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양적인 면에서 <탁류>는 군산과 서울이라는 두 공간적 배경이 균등하게 배분되어있는 서사이다. 군산의 서사는 정주사네 집과 신혼집의 이야기로 양분된다. 우선 정주사네 집에서 초봉이는 가부장제적 질서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봉이는 정주사네 집에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누릴 자기 몫의 공간주권이 애초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략결혼에 의해 집 밖으로 내몰릴 운명에 처해있는바, 비주권적 상황에 예속되어있다. 그런데 초봉이가 고태수와 결혼하면서 마련한 신혼집 이야기에서부터 초봉이는 집에 대한 애착을 보인다. 하지만 초봉이는 남편의 불륜과 그로 인한 그의 비명횡사로 졸지에 미망인이 되는바, 그 집은 초봉이의 장소애와 정체성이란 필연적으로 균열이 생겨나 붕괴되고 만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장소가 된다. 미망인이 된 초봉이는 서울로 이주하려다가 박제호를 만나 그와 함께 서울에 살림집을 차린다. 곧 등장한 장형보에게 초봉이는 집과 함께 공간주권을 모두 빼앗기며 정신과 육체가 예속되는 지경에 처한다. 급기야 장형보를 직접 때려죽이면서 초봉이는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 나아가게 된다. 즉 초봉이에게 집이란 더 이상 영속적인 안녕을 꿈꿀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발전적 삶을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하나의 위치에 불과했던 것이다. 정주사집, 신혼집 등을 거쳐 성장한 초봉이는 서울집에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주체적 포부를 갖기에 이른다. 즉 그렇게 종결되는 초봉이의 성장서사는 장소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는 탈장소화의 주권적 결단이라는 가치로 수렴되는 것이다. <탁류>의 초봉이가 보여준 주체 모색의 서사에 긍정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Abstract

In Chai Man-sik’s Novel <TakRyu>, Cho-bong’s houses are the place where close emotional interactions with her happen. Therefore, it is necessary in order to analyze Cho-bong’s life to examine who lived in each house in relation to it’s place and to interpret the process and the meaning of Cho-bong’s searching for hers subjectivity. In this article, I want to solve this problem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house and spatial sovereignty. <TakRyu> is a story having a balance of equally spaced backgrounds, Gunsan and Seoul. The stoy of Gunsan is divided into the story of Chung Ju-sa’s house and the newlywed house. First of all, Cho-bong appears obedient to the patriarchal order at Chung Ju-sa’s house. Cho-bong is a subjugated figure in a non-maintenance situation, not only because she had no space to live in as a member of his family but also because she was forced out of the house. At the story of a newlywed house prepared when she married Ko Tae-soo, Cho-bong shows an attachment to the house. But Cho-bong becomes a widow because of her husband’s criminal activities, and the house was a reminder that the place and identity of the Cho-bong were to be fractured and collapsed. Cho-bong who became a widow, tries to move to Seoul, but meets Park Je-ho to set up a home in Seoul. Jang Hyung-bo, who appeared quickly, the starting salary takes away all of her spatial sovereignty along with his house, and his mind and body are subjugated. Finally, by beating Jang Hyung-bo to death, Cho-bong will move toward a new place of life. In other words, the house at Seoul was no longer a place to dream of lasting well-being, but a point to pass through in order to rediscover the development of life. Cho-bong who grew up at Chung Ju-sa’s house and at a newlywed house, reaches to have hope for a new life and subjective aspirations at her Seoul house. In other words, the closure of Cho-bong’s narrative converges into the value of the sovereign determination that is not tied to the place identity. We can find a positive significance at the search for subject shown by Cho-bong in <Tak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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