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의 웃음과 사랑
Laughter and Love in Kim Yu - Jeong’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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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유정은 다소 모자라고 순진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서 사랑의 지점을 읽어내는 독특한 소설적 세계를 보여준다. 김유정은 숭고한 대상을 아래로 끌어내림으로써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숭고한 것과 비천한 것이 구분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김유정의 문학에서의 웃음과 사랑의 의미는 이상 문학과 비교해볼 때 더욱 분명해진다. 이상은 상실로만 경험되므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저 ‘너머’의 세계를 끝없이 욕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런 욕망의 궤적은 곧 그의 문학이 된다. 그러나 김유정은 바로 이 세계의 틈을 웃음으로 무화시켜버리며, 이상이 복잡하고 난해한 방식으로 탈출하려고 했던 근대의 거울 감옥을 우스꽝스럽고 비천한 존재들의 사랑을 통해 유연하게 빠져나간다. 이상 문학이 끊임없이 향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세계에 바로 ‘김유정의 웃음’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김유정의 문학은 이상 문학의 원천이며 나아가 비극적인 우리 시대의 삶과 사유에 대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Kim Yu-Jeong’s novels often describe main characters as naive or even slow-witted. Kim draws laughter by showing that being noble and being lowly are inseparable, not by drawing down nobility. The meaning of laughter and love in Kim’s literature is more clear when compared to Lee Sang’s literature. Lee desires for “the world-beyond” that cannot be reached as it is experienced only through loss. This paradox gives a unique quality to Lee’s works. However, Kim simply invalidates the insurmountable paradox through laughter. In other words, while Lee tries to escape the mirror prison of the modern world in a convoluted way, Kim makes a detour through laughter, keeping love among his funny, lowly characters. Kim’s laughter exists in “the world-beyond” that Lee’s literature constantly craves. Namely, Kim Yu-Jeong provides the origin for Lee Sang’s literature and also for the mode of living and thinking of today, the tragic modern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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