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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啓超의 「秋風斷藤曲」 탐구 -안중근 의거를 찬미한 중국 근대 대표 지식인의 노래와 그 속내-

A Study of Liang Qichao(梁啓超)’s “Qiufengduantengqu(秋風斷藤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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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啓超는 중국의 근대 이행기를 주도해나간 계몽주의 維新派 진보 지식인의 대표 이론가이자 실천가였다. 그는 정치적으로 수구세력에 대항하고, 언론․교육․학회 활동 등을 기반으로 變法維新을 도모하고, 정치․사회․경제․법률․역사․문학 및 기타 과학사상 등 근대화된 서구의 학술과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폐쇄되었던 근대 중국에 새로운 개혁의 기풍을 일으키며 當代에 이미 커다란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이고 현대에까지 계속 깊은 영향을 미쳤다. 양계초는 詩歌 분야에서도 큰 성취를 이루었다. 근대적 시론을 피력한 『飮冰室詩話』는 詩歌史的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많은 詩詞 작품들은 질적으로도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양계초의 詩歌 중에는 특히 조선과 관련된 작품이 두 편 있는데 모두 걸작으로 꼽힌다. 하나는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완전히 전락한 1910년 가을 지은 「朝鮮哀詞」 5律 24首로 여러 수에서 조선 멸망에 대한 애통함을 노래했다. 다른 한 편은 그 보다 앞서 1909년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직후 지은 「秋風斷藤曲」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秋風斷藤曲」에서 양계초는 조선과 일본 사이의 제 3자 또는 조선의 보호자, 일본의 경쟁자 등의 복잡한 입장에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었다. 안중근 의사의 비장함과 의연함에 대한 존경과 조선에 대한 동정의 마음 한편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維新에 대한 憧憬과 追崇이 “가을바람에 덩굴(藤) 끊어졌네”라는 상징적이고 중립적인 제목 아래 복잡한 감정과 격정적 시정을 자아내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풍격 면에서 중국 古詩의 舊風格을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고, 형식면에서는 자신이 詩界革命에서 강조한 바대로 7언 96구의 장편시를 채택하였으며, 무엇보다 내용면에서 애국․계몽을 목적으로 하는 시국 및 세계정세에 관한 논의 등 이른바 新意境을 담아내었다. 양계초는 이 시를 통해 동정과 애통함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그에게 있어서 조선은 결국 서구와의 대비 속에서 중국을 비춰볼 수 있는 특별한 타자 또는 옛 번속국이었다. 사실 1904년부터 1911년에 집중된 관련 저작들에 보이는 양계초의 조선에 대한 인식은 크게 조선의 멸망에 대한 동정, 중화사상 및 제국주의적 입장에서의 속국 이탈로 인한 상실감과 서운함, 경쟁자인 일본의 강권에 대한 견책과 유신에 대한 학습 의욕, 망국의 근원으로 본 조선의 지배층 성향 및 국민성에 대한 비판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계몽을 위한 교훈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본고에서 살펴본 「秋風斷藤曲」은 단순히 안중근 의사를 찬양하고 조선의 멸망을 동정한 작품이라기보다 안중근 의사 의거를 제재로 하여 위와 같은 인식들을 종합적으로 강렬하게 나타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A Chinese scholar, journalist, philosopher and reformist during the Qing Dynasty, Liang Qichao (梁啓超) inspired Chinese scholars with his writings and reform movements. He also made a great name as a poet, and there are two Korean-related poems that are often numbered among his masterpieces. “Chaoxianaici” (朝鮮哀詞), written in the fall of 1910 when Korea was already annexed by imperial Japan, is an elegy lamenting the downfall of Chosun. The other Korean-related poem, “Qiufengduantengqu” (秋風斷藤曲), was written right after the assassination of Ito Hirobumi by the radical Korean nationalist, An Jung-geun, in October, 1909. “Qiufengduantengqu” was written from the complex multi-perspectives of the poet as the third party between Chosun and Japan, as the protector of Chosun, and as the competitor of Japan. Although “Qiufengduantengqu” clearly exhibits the poet’s sympathy with the Korean cause and his heartfelt lamentation, Chosun for Liang Qichao was ultimately “the other” through which China could and should imagine itself at the brink of its full insertion into modernity. Therefore, despite the sincerity of its emotional tone, “Qiufengduantengqu” is better understood as a poetic attempt to project onto the historical reality of Chosun’s downfall the Chinese sense of the loss of a tributary and its desire both to learn from Japan and to contain the Japanese influence. Ultimately, the poem is more a enlightened lesson for China than a sincere lament for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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