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시각적 표상과 애국 계몽의 지리학-최남선의 논의를 중심으로 -
The imagination of Korean territory in the period of Patriotic Enlightenment -Focused on the theory of Choi Nam-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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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국권이 기울어가던 1908년 최남선은 『소년』지에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그린 지도를 제시하였다. 이는 일본의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가 한반도가 토끼 형상을 닮았다고 한 데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이었다. 최남선은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과 닮았다고 하면서 소년들에게 호랑이와 같은 진취적인 기상을 지니도록 역설하였다. 한 나라의 국토 형상을 일정한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하여 표상하는 것은 19세기 말에 서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은 왕조 중심의 국가가 아니라 영토와 국민을 바탕으로 한 국민국가의 탄생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국토의 형상화는 국가의 경계에 대한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으며, 그것은 국민국가 시기의 국가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땅 모양에 대한 언급은, 역사적인 배경과 엊물려 감정적인 해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토 분지로의 한반도 토끼 형태론은 대한제국기의 한국인들에게는 한국을 업신여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최남선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호랑이 형태론을 제시하였다. 또한 이는 이 시기 확장하던 지리적 지식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있는 것이었으며, 논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심상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국토의 형상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을 닭과 연관시키는 관념이 있었으며, 이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밀접히 연관되어 표현되기도 했다. 한반도의 형상을 토끼로 보거나 호랑이로 보는 것은 역사적인 맥락과는 크게 관련을 갖지 않는 시대적인 창안이라고 볼 수 있다. 토끼 형태론에 대응해서 한반도가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는 최남선의 설은 현재에까지 민족주의적인 인식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권의 침탈이 이루어지던 특정한 시기의 인식이었다.
Abstract
In 1908, at the time of declining sovereignty, Choi Nam-sun published a map of Korean peninsula described as a tiger shape in the magazine of “Youth.” This was a reaction to a Japanese geographer Goto Bunjiro who said that the Korean peninsula resembled a shape of a rabbit. Choi Nam-sun demanded the youths of Korea to have a tiger-like progressive spirit showing a tiger shaped map of Korean peninsula. Such representational method of a country with a shape of animals and objects started from the West in the late 19th century. The representation of a territory could instill the awareness of the boundary of a country to a citizen and affect the national awareness at the time of nation building. In this context, the reference to foreign countries can lead to emotional interpretation entangled with historical backgrounds. The rabbit shaped territory made by Goto Bunjiro was accepted by Koreans as the debasement of Korea and Choi Nam-sun built a counter representation of a Tiger shaped map of Korean territory. This was closely linked with expanding interests in geographical knowledge at the time. And it was also closed that visual images began to be main sense. Traditionally, the Japanese tended to link Korea with a cock. The cock image was represented Korea, closed linked to the political situation of that time. The representation of Korean peninsula as a rabbit or a tiger was not grounded on the historical contexts at all but a sheer creation of the time. This affected Korean national mind strongly and the Tiger-shaped representation created by Choi Nam-sun still intrigues nationalist spirits. However, it is important to recognize that these representations were made at the time of weakening sovereig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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