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 長春의 조선인 ― 기억과 정치 사이
Koreans in Changchun after liberalization:Between memory and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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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해방 직후 장춘의 조선인 사회는 친일 세력과 반일 세력의 대립에 더하여 민족주의 세력과 공산주의 세력의 대립이 중첩되어 나타났다. 이 글은 해방 직후 장춘의 친일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 공산주의 세력을 각각 대표했던 정일권, 신숙, 양환준의 기억을 실마리로 해서 해방 직후 장춘의 조선인 사회를 조망해보고자 한다. 정일권과 신숙의 기억 속에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정일권의 기억 속에는 신숙이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신숙의 기억 속에는 정일권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일권은 만주국군 출신자들이 해방 직후 장춘에서 보안부대를 조직해서 활동했던 사실을 신숙과 연결시키려고 했던 반면에 신숙은 보안부대가 만주국군 출신자들의 부대라는 사실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다. 신숙의 기억 속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세력은 정일권이 아니라 공산주의 세력이었다. 그런데 조선족의 집단 기억 속에는 해방 직후 장춘에서 우파의 중요한 세력은 신숙이 아니라 정일권이었다. 신숙의 기억과 조선족의 집단 기억 속에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신숙은 ‘4․23참변’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억하였지만, 조선족의 집단 기억 속에는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이 얼버무려져 있다. 이것은 조선족의 기억 속에서는 중국인과 조선인간의 충돌 사건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이 정일권, 신숙, 조선족의 집단 기억을 보면 기억과 정치가 서로 얽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기억은 곧 정치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Abstract
Korean society in Chanchun, Manchuria right after Korea's liberation from Japanese colonial rule was an arena where various forces were active with nationalists and communists emerging on top of pro-Japanese and anti-Japanese groups. This article is to look at the Korean society in Cahngchun right after the liberation using as a clue the memories of Chung Il-gwon, Sin Suk and Yang Chun-hwan who represented pro-Japanese groups, nationalists and communists respectively. There is a discrepancy between the memories of Chung Il-gwon and Sin Suk: in Mr. Chung's memory, Sin Suk is an important character; he does not exist in Mr. Sin's memory. While Chung Il-gwon tried to connect his activities of having organized and led a security unit with Sin Suk (and further with the provisional government which lay behind him), he did not reveal that the security unit was composed of former Manchurian military forces. The influential group in his memory was not one of Chung Il-gwon but of communists. And in the collective memory of Korean-Chinese the important right-wing forces were not of Sin Suk but of Chong Il-gwon. Moreover, there is a difference between their collective memory and that of Sin Suk. In his memory, ‘4.23 massacre’ is vividly remembered but is vague in their collective memory. This is probably because the Korean-Chinese did not want to reveal the conflict between the Chinese and the Koreans. As is shown above, the memories and politics is interwoven. The memory is no other than the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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