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기 농촌 지역사회의 중첩된 시간 - ‘전통적인 것’의 향방과 함의
Overlapping of Pre - modern and Modern Time in Rural Local Communities during theJapanese Colonial Era - Trends and meanings of 'the tradi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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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식민지근대’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위해서 ‘전통과 근대’의 교섭・절합・착종의 양상을 시야에 넣는 이론적・방법론적 모색이 시급히 요청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식민지기 ‘전통과 근대’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쟁점과 분석틀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필자가 기왕에 연구했던 전남 장흥의 구체적 사례를 활용하여 그 한계 지점을 보완하는 대안적 설명을 제시하였다. 양반 출신의 ‘전통적’ 엘리트들은 ‘전통적 권위’라는 상징적 정치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자 했으며, 광범한 주민들을 자신의 코드로 포섭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현실 권력구조에도 개입할 수 있었다. 식민지기 사회운동을 전개한 ‘근대적’ 엘리트의 경우에도 ‘전통적인 것’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회운동의 공간적 확장과 이념적 급진화의 이면에는 ‘전통적 권위 질서’라는 결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식민지기에도 ‘전통적인 것’이 지속되는 데에는 나름의 기반과 동력이 있었다. 농민의 일상생활의 차원에서 지속되는 ‘전통적인 것’은 외부 세계의 변화에 대한 ‘지체된 대응’을 메워주는 단순한 완충장치로 보기 힘들다. 오히려 이는 식민권력에 의해 강압적으로 추진되는 근대화에 대한 농민들의 거리감과 거부감에서 기인하는 익숙한 것의 고집이라는 적극적 실천의 계기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농민의 ‘소전통’은 ‘만들어진 전통’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려는 농민들의 ‘일상적 실천’으로 볼 수 있다.
Abstract
A new theoretic and also methodical approach, which would enable us to examine 'interactions, compromises and even conflicts' that occurred between premodern traditional elements and some 'modern' elements newly introduced to the colonized Korean society in the early 20th century, should be developed sooner than later so that we could achieve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nature of Korea's colonized modernity. So here in this article, previous points that have been debated in the past, and methodologies that have been usually applied to the studies of this time period as well as this subject (how pre-modernity and modernity either coexisted or collided then) are critically analyzed, with a proposed alternative approach, based on individual qualities which I have been able to witness recently from the example of Jeolla Namdo province's Jang'heung area. Traditional 'Yangban' elites wanted to maintain their influences in local communities with their own customary authorities that had served them in the past as a symbolic political capital, and were indeed able to still retain a considerable say in local politics, with the residents in the area still persuaded by such logic. The 'modern' elites who charged on with social movements in colonized Korea were not entirely free from 'the traditional' either, as even when social movements were expanding and their ideology was growing much more radical, the 'traditional authority order' was still very much inside their heads, and to some extent dictating their actions and direction. And there was a reason for during of 'the traditional'. Traditional elements of the peasants' everyday lives were not just unenlightened, yet-to-be modified aspects of their lives, but was rather their own way of sticking to what they were accustomed to and familiar with, in a reality that was forcing them to face a strange modernization process that was in itself forcibly imposed upon them by the colonial authorities which they resented and resisted. Their attitude was not to create a buffer to protect them from consequences caused by a delayed modernization or inconveniences that would ensue, but was their own way of actively facing the demands of the time and deploying their own actions. In that regard, the so-called 'little traditions' once mentioned by Matsumoto was not a 'manufactured tradition,' but rather the peasants' deliberate efforts to stick to their 'traditional way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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