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의 중국 체험과 시적 수용 연구
A Study of Cho Byung-hwa's Chinese Experience and Poetic Accep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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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시인 조병화(Cho Byung-hwa, 1921~2003)는 10여 회에 걸쳐 중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그는 그 여행의 체험들을 바탕으로 70편에 가까운 시를 썼다. 이 글은 그의 중국 체험이 수용된 시들을 분석하여 시에 드러나는 시인의 의식을 고찰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시인의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조병화는 중화민국(타이완) 체험에서 선진 문명국에 대한 부러움을 보인다. 그 부러움은 자유, 풍요, 질서에 대한 부러움이다. 그것은 그의 나라인 한국의 현실과 관련이 있다. 당시 한국인들은 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정치적인 불안으로 고통스럽게 살고 있었다. 그 부러움 이면에는 한국을 중화민국처럼 발전시키고 싶은 시인의 현실 극복 의지가 숨어 있다. 한편 그는 중화민국의 한 원시림(原始林)에서 무시간성(無時間性)을 체험한다. 그 체험은 그에게 본질적 인간 존재를 느끼게 한다. 나아가 그것은 인간이 근원적으로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어 나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둘째, 중화인민공화국 여행에서 그는 역사의 현장들을 돌아본다. 여기에서 그는 인간과 역사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생명은 짧지만 그 생명들이 대를 이어 긴 역사를 이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그는 조선족이 사는 곳을 돌아본다. 그들은 한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가난한 생활을 하지만 대를 이어 그곳에서 살고 있다. 그는 같은 민족으로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이 슬픔은 약한 생명에 대한 사랑의 정신과 이어져 있다. 셋째, 홍콩 여행에서 그는 태풍을 만난다. 그는 그 태풍을 닉슨 닥트린 이후의 위태로운 국제 정세에 비유한다. 그리고 경제적 이익에 따라 국가간의 신뢰를 버리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한다. 또한 그는 부(돈)에 집착하는 홍콩인들을 야유한다. 위와 같이 조병화의 중국 체험은 그의 의식 세계를 확장시킨다. 여행은 그의 의식을 존재 탐구에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의식을 개인의 삶에서 국가의 현실로, 국가의 현실에서 국제관계로 넓어지게 한다.
Abstract
Cho Byung Hwa's travels to China have made a profound influence on the poems he wrote. This study provides a detailed analysis on the poet's consciousness through the following observations. His initial visit to Taiwan allowed him to feel envy towards a society far removed from his own which at the time was experiencing political uncertainty and poverty due to Korean war. Coupled with a strong will to overcome such harsh reality, he felt a strong desire to see his country develop. In the forests of Taiwan, he experienced ‘a space devoid of any consciousness of time’ which made him aware of the intrinsic value of human existence and the significance of mutual relations among others. He visit historical sites in China, as he reflects on the interrelationship between humankind and history. He realized that although individuals do not live long enough, they still become part of generations that mark a long stretch of history. It was during his visit to Hongkong when he was caught in a typhoon, a metaphor he used to describe the parlous state of international relations in post –Nixon era. He criticized the lack of trust among countries merely for economic gain. He also mocks the people of Hongkong who were rather worldly. Cho Byung-Hwa's broadened perception, allowed him to grasp the question of raison d'etre which led for his consciousness to transcend from an individual's perspective to a collective psyche and finally to the realm of international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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