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업에 따른 생태인지체계의 확장과 ‘해산물 부르기’ 의례의 진화 -전남 남해안지역 갯제를 중심으로-
The Expansion of Ecology Recognition System By Aquaculture and the Evolution of the Ceremony, ‘Calling for Seafood’ -Centering on the Sea ceremony of the Jeonnam Southern Co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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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어업문화사의 전개라는 측면에서 양식어업의 발달과 갯제의 상관관계, 생태인지체계의 변화와 그에 적응해서 진화한 갯제의 양상을 주목했다. 또 갯제의 진화가 전남 남해안지역에 국한된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논의의 중심 지역은 전남 남해안이다. 구체적인논의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남해안과 서해안지역에 전승되는 갯제를 의례의 성격에 따라 세 유형으로 구분하고그 특징을 살폈다. 갯제의 세 유형 중에서 ‘해산물 부르기’ 형식의 갯제는 양식어업의 발달과일정한 관련성이 찾아진다. 전남지역의 해산물 부르기는 해조류양식과 긴밀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 김양식의 성쇠에 따라 의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양식품목이 김에서 타 작물로 대체되면서 축원의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양식어업은 단순한 기술발달의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육지의 생업 변화를 예로 들면,수렵에서 농경으로 전환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수렵사회에서 인간은 들짐승을 포획하는 것에 그쳤지만, 농경사회는 파종-관리-수확의 3단계를 통해 인간이 자연의 영역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어업에서도 기존에는 ‘자연이 길러준 해산물’을 수확만 하다가, 양식어업이 발전하면서 비로소 바다에 대한 인간의 제어가 시작되었다. 어촌의 주민들이 바다를 ‘수확만 하는 공간’에서 ‘심고–기르고–수확’하는 경작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바다와 갯벌을 경작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의례 또한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전남 남해안지역은 일제강점기 이후 김을 중심으로 한 해조류양식의 주산지로 기능하면서부터 매해 추분(秋分) 시기에 갯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이때의 갯제는 정월 무렵에 진행하는 ‘해산물 부르기’를 구체적인 파종의례로 정착시킨 것으로서 갯벌에 대한 생태인지체계가 확장되면서 의례가 적극적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추분 기의 갯제는 전남 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시기적으로도 김양식을 진행하던 초창기 해조류양식 시기에 집중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남 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이유는 양식어종이 해조류에 집중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타 지역에서 양식하는 패류나 어류는 다년생으로서 파종과 수확에 해당하는 기간이 집중적이지 않지만, 해조류는 1년생으로서 파종과 수확이 집중되고 의례 또한 세시적 주기로서 반복될 수있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초창기 해조류양식 시기에 갯제가 확산된 데는 생태적 조건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양식업의 양상을 검토하면, 연안지역의 해조류와 패류양식에서 채묘의 단계는 농경에서 ‘씨앗을 심는’ 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수확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이 더 많은 씨앗을 뿌려주어야만 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looked at the relationship of the development of aquaculture and sea ceremony,the change of ecology recognition system, and the patterns of the evolved sea ceremony. In addition,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a fact that the evolution of sea ceremony was limited to the Jeonnam southern coast. The main subject of our discussion was the Jeonnam southern coast. Details of our discussion are as follows. First, we classified the sea ceremony inherited in the coast into three patterns by the characteristics of the ceremony, and examined their characteristics. Among these festivals,the festival of ‘Calling for Seafood’ is closely related with the development of aquaculture. It is also related with seaweed aquaculture. The festival reacted with ups and owns of Nori aquaculture, and what people wished in the festival have changed as what they raise have changed mainly from Nori to other produces. Aquaculture is not just about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but like the change from hunting to farming. In the hunting society, human beings only could catch wildlife, but they started to control the area of nature by three steps of sowing, managing, and harvesting in the farming society. Also in fishing, human beings had been only catching seafood raised in nature, but started to control sea as aquaculture was developed. As we recognized sea and mud as the space of cultivation, the ceremony of the festival started to change and evolve. As the coast because the mecca of Nori and seaweed aquaculture, the sea ceremony got to take place in the time of the autumnal equinox day. The sea ceremony at that time made ‘Calling for Seafood’ originally took place around the first month of a year as the ceremony of sowing. Whereas, these sea ceremonys in January are found out mainly in the southern coast of Jeonnam. In addition, it intensively diffused at the early period of seaweed aquaculture,mainly Nori. This is because aquaculture was mainly carried out with seaweed. The time of harvesting of shellfish or fish is not converged at a short time, but seaweed should be harvested in specific times every year. In addition, the rapid diffusion of the sea ceremony was based on the limit of ecology of aquaculture. Examining the pattern of the early stage of aquaculture showed that seed collecting in aquaculture of seaweed and shellfish is totally different with sowing a seed in farming. Human beings could not culture the seed of seaweed or shellfish in the earlier step of aquaculture. In other words, nature should sow more seed in order to harvest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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