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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 수립 이후 ‘전향’과 문학자의 주체구성-박영준의 해방기 작품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Conversion after the Establishment of an Independent Government and Subject Formation-Focusing on the novels of Park Youn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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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좌/우의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분기점으로서 단정 수립 이후 시행된 전향에 주목하고, ‘전향’의 제도적 특성을 분석하여 ‘전향’이 내포한 ‘국민/국가 만들기’의 내적 논리를 논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박영준의 작품에 새겨진 ‘전향’의 문학적 의미를 되묻고자 했다. 단정 수립 이후의 ‘전향’이란 국민국가 건설기에 국가가 폭력의 합법적 사용을 통하여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과정을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제도였으며, ‘반공’ 이외의 사상적 가능성을 말소하는 계기적 사건이었다. 이 시기에 ‘전향’을 강요받은 이 시기 박영준을 비롯한 다수의 문화인들은 체제선택을 강요받고 ‘전향’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국민 되기’의 자기선언에 다름 아니었다. ‘전향’의 선택은 그러나 이처럼 단일하게 의미화될 수 없다. 좌/우의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았던 박영준은 ‘전향’을 전후하여 ‘무력함’을 내세워 주체의 구성에 자발적으로 실패하는 서사들을 창작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보았을 때, 박영준의 작품 속에서 ‘정치’에 대응하여 주어지는 ‘생활’의 윤리는 ‘전향’에 대한 박영준 개인의 회의를 투영한 것으로 독해된다. 선택을 연기하고 무기력하게 생활의 문제를 마주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국가’나 ‘민족’, ‘정치’에 대한 회의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전향’이라는 사건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국가’의 문제로 전환하여 ‘국민/국가’라는 새로운 사상을 제출하는 일종의 정치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 발표된 박영준의 작품은 이처럼 국가와 민족에 대한 성찰이 불가능해지고, 획일적 이념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전향’의 강제가 야기하는 문학자의 번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considers the logic of conversion after the establishment of and independent government and examines the aspect of embodying “life” as ethics in the novels of Park Young- jun after liberation. This article also touches on the conversion of Park Young-jun, focusing in particular on the novels published after liberation. It is difficult to define the logic of conversion after an independent government was established. In general, the meaning of “conversion” is to abandon communism. However, after the establishment of an independence government, not only communists but also the middle-of-the-roaders had to make an announcement of conversion according to the law, which means that conversion after establishment of the independence government was not a matter of ideology:rather, it followed a logic of “nation building.”In this period, the novels of Park Young-jun focused on “life.” This concept of “life” is different from the concept used by writers to justify the pro-Japanese activities in which they had been involved. Furthermore, it is not the same as the “life” that writers with socialist tendencies embodied for the logic of abandoning communism in their novels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In Park Young-jun’s novels, we can see that “life” is utilized to describe “a feeling of ineffectualness” that came to the surface:by keeping one’s “love affair” at a distance, this feeling was reflected in the sense of ethics. This ethics of “life” and the desire for “a veritable (true) life” were concluded in building the new Subject ultimately.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the “life” as ethics reveals doubt about “national” desire, keeping its distance with meta-narratives such as “nation” and “nation building.” This idea is interlocked with conversion after the establishment of an independent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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