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배신의 기원, 복수의 구조-이청준의 「숨은 손가락」 다시 쓰기/읽기-
The Origins of Betrayal and the Structure of Revenge during the Korean War -Re-writing/reading Lee Cheong-jun’s “Hidden F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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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의 목적은 이청준의 전쟁 소설 가운데 「숨은 손가락」의 배신과 복수의 서사를 인물들의 국민정체성의 변화와 전시 국가폭력의 연관 속에서 읽어내는 것이다. 이청준의 전쟁소설 가운데 「숨은 손가락」은 비교적 덜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글은 다음 두 가지에 주목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하나는 「숨은 손가락」에서 언급되는 식민지시기에 대한 것이다. 이청준의 수많은 소설에서 식민지시기는 거의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숨은 손가락」은 특징적이다. 그러나 그조차도 흔적으로만 남아 있기에, 이 글은 역사적 맥락 안에서 작중 은폐된 식민지시기를 재구성하였다. 식민지배와 해방을 거치며 인물들은 신민에서 국민으로 변했지만, 그 정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다른 하나는 「숨은 손가락」에서 그려지는 한국전쟁기 남북한의 국가폭력에 관한 것이다. 작중 남북한의 점령-수복 과정에서 개인들은 국가권력에 의해 반복적인 폭력에 노출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개인들은 국민과 비국민의 경계에서 위태로이 존재했다. 이는 특히 ‘약식재판’과‘손가락질’을 통해 잘 드러난다. 이는 우연적이고 단순하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개인들에게 강제적인 폭력을 가한다. 또한 전시 국가권력은 언제든 필요에의해 진실을 왜곡하고 개인에게 무고한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을 뿐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ad the narrative of betrayal and revenge in Lee Cheong-jun’s war novel “Hidden Finger” in the context of changes in the characters’ national identity and wartime state violence. Among Lee Chung-jun’s war novels, “Hidden Finger” is a work that has received comparatively less attention.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the following two points. One is about the colonial period mentioned in “Hidden Finger”. Considering that the colonial period is rarely mentioned in Lee Cheong-jun’s numerous novels, “Hidden Finger” is characteristic. However, even that remains only as traces, so this paper reconstructs the colonial period that was covered up in the historical context. Through colonization and liberation, characters changed from subjects to nation, but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extent and method. The other is about state violenc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during the Korean War, which is depicted in “Hidden Finger”. In the process of occupation and restoration of South and North Korea in the work, individuals are repeatedly exposed to violence by state power. In this process, individuals existed precariously on the border between nations and nonnations. This is particularly evident through the ‘summary trial’ and ‘pointing fingers’. It inflicts coercive violence on individuals in an accidental, simple, quick and efficient manner. In addition, wartime state power distorts the truth whenever necessary and forces only innocent sacrifices on individu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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