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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30년대 허영호의 현실인식과 근대불교학

Heo, Yeong-Ho‘s Perception of Reality and Modern Buddhism in the 1920s-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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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불교학

초록

허영호는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동래 동명학교 고등과와 범어사 지방학림을 졸업하였다. 그는 10대 시절에 이러한 근대 교육을 경험하면서 식민지 지배라는 민족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그는 20대 청년시절을 지역의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먼저 그는 동래 지역에서 일어난 3·1 운동에 다른 범어사 승려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는 1년형의 옥고를 치르고 나온 후에 다양한 근대적인 이념이 수용되고 식민지 조선사회의 격동적인 변화가 모색되던 20대 전반을 보내면서 내면의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몇 년간 사회 활동에서 한 발 물러서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동래 지역의 사회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는 동래청년연맹, 신간회 동래지회 등을 설립하고 집행부의 주요 간부로 활동하였다. 한편, 그는 1926년에 문예잡지 『평범』을 창간하여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서 대중용 잡지 간행에 의욕을 가지기도 하였다. 『평범』은 일반 민중을 대상으로 한 문예 글이 가장 많이 실렸던 만큼 일반 민중을 주된 독자층으로 겨냥한 잡지였다. 허영호가 동래지역에서 잡지 간행을 시도하였던 것은 지역의 사회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물론 그의 잡지 창간은 1920년대에 잡지가 시대 담론을 주도하였고, 다양한 잡지가 창간되고 유행하였던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제한된 독자층, 광고와 판매의 한계 등으로 인한 재정난으로 잡지 경영은 3호로 마감되었다. 더욱이 허영호 1인 잡지라는 성격은 그 자신이 근대적인 사상과 문화 흐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의 잡지 문화를 따라가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하였던 한계를 애초부터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잡지 간행의 실패라는 경험과 동래 지역의 사회운동이 침체되면서 허영호는 지역 사회운동을 접고 1929년에 일본 다이쇼 대학 불교학과로 유학을 떠나 근대불교학의 수용과 불교 근대화의 길로 나아갔다. 그는 일본 유학을 통해 산스크리트어, 빠알리어 등을 배워 인도 불전을 해독할 수 있는 언어학적, 문헌학적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였다. 이후 그가 근대불교학의 성과로 제시한 것은 거의 대부분 반야부 경전을 비롯한 인도불교의 원전과 한역 대승경전에 대한 번역 작업이었다. 그의 번역은 이전에 단순히 어학적인 전환 수준에 그친 번역이 아니라 근대불교학의 성과를 반영한 것이고 근대불교의 대중화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그는 불교의 근대화를 위해 중앙 불교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였으며, 근대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의 불교 근대화를 위한 노력은 교단 내외의 상황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가 놓여 있었고, 1937년 이후 일제에 협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보수적, 퇴행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이 그의 불교 근대화의 길이 결국 굴절된 모습을 보였던 것은 그가 추구한 근대불교학이 가진 한계와 관련된다.

Abstract

Heo, Yeong-Ho was a Buddhist scholar from Dongrae, Busan and dedicated his life to leading social movements and modernizing Buddhism. When he was in the 20s, he actively participated in the social movements in Dongrae area. He participated in the 3․1 Movement and was confined in prison for a year. Later, he established Dongrae Youth Federation and Singanhoe Dongrae Office to act as one of the major leaders. In the mean time, he founded 『Pyeongbeom』, a literary magazine, in 1926 to publish this public magazine as a publisher and editor. He did this because in the 1920s magazines led the social discourse and various magazines were published and popular across Korea. However, he was only able to publish three issues due to financial issues. The underlying reasons were limited reader group and advertising opportunities. This failure was also because he did not have the capacity to lead the local culture as he did not have profound insights in modern ideologies and cultural trends. As his magazine failed and social movements in Dongrae entered stagnant stage, Heo went to Japan in 1929 to study Buddhism at Daisho University. While studying in Japan, he learned the Sanskrit language and the Pali language to quench his thirst for linguistic and literary knowledge to interpret Buddhist scriptures written in Indian. Later, he contributed to Modern Buddhism mostly by translating Banyabu Scriptures, the original text of Indian Buddhism, and Mahayana Sutras into Korean. Also, he promoted various activities in the Central Buddhist Sector to modernize Buddhism and suggested directions for the development of Buddhism. However, his efforts were essentially interrupted by social circumstances surrounding the Buddhist Sector, and he turned to cooperating with Japan in 1937. His cooperation with Japan was related to Japan‘s coercive deployment in war and cooperation with its imperial rule over Joseon, of cou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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