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菴 李縡 시의 문예미
The Literary Beauty of Doam Yi, Jae'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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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조선 숙종조 이후로는 문학과 문학에 대한 논의조차도 黨色을 떠나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黨派가 확고해진 시대였다. 이 글은 바로 이즈음에 처한 도학자(道學者)의 시는 어떠한 양상을 보일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도암(陶菴) 이재(李縡)(1680 숙종6∼1746 영조22)는 농암 김창협을 사사한 근기-서울 주변지역(近畿) 노론(老論) 낙론(洛論)의 도학자였다는 점 때문에 우선 눈에 띄는 대상이었다. 성리학이 조선사회의 확고한 이념으로 자리 잡은 이후로 도학자들의 시는 성리학적 사유와 표현이라는 의미로 국한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재의 시는 성리학적 사유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일상의 구체적 행위를 통해 그것을 드러낸다. 이재의 시가 이렇듯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묘사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잘한 일상과 주변에 대해 애정을 표현할 줄 아는 다감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다감함은 도학자뿐 아니라 조선조 사대부들의 글쓰기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면모이다. 이재의 시가 기존 도학자들의 시와 비교해서 지니는 또 다른 차별성은 대상을 장난스럽고 유쾌하게 그려낸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시가 가볍고 경쾌하다. 성리학적 의식을 담는 대부분의 시들이 무겁기 마련인데, 그의 시는 차분하게 도학적 의식을 시에 담아내면서도 그것을 경직되게 말하지 않고 장난치듯 말한다. 또 이 유쾌함은 악의에 찬 조롱에서 연유하는 게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벌어진 애정 어린 장난에 연유한다. 이재의 시가 실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세밀하게 포착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대상을 우습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이재 개인의 시적 특성만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김창협 이후 고문론가(古文論家)들이 주장한 '나'의 언어, 자기 시대의 언어로 된 글쓰기와, 그것 때문에 파생된 사실주의적 문학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행동이나 지향이 黨色(당색)과 긴밀하게 관계했던 당시의 문단상황으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Abstract
At that time after the Joseon King Sukjong, literature and its reviews were influenced by factional tendency because of the fixed factions. This study started from the question about what aspects the moralist's poetry of those days would show. Doam Yi, Jae (1680, King Sukjong 6th-1746, King Yeongjo 22nd) was a moralist from Nakron school of Noron in the regions of Geungi and Seoul and was a teacher of Kim, Chang-Hyeop. After Seongrihak was established as an established ideology in the Joseon period, the poetry of moralists was limited to the thought of Seongrihak and its expressions. However, Yi,Jae's poems revealed his Seongrihak thought through detailed description of objects and ordinary behaviors, not the thought itself. It is likely that it resulted from his sensibility to express his affection on trivial things in ordinary life and daily events that Yi,Jae could catch and describe them in detail. This sensibility is difficult to find in writings of the Joseon noble men as well as in those of moralists during that time. Yi, Jae, unlike existing moralists, described objects with fun and wit in his poems. So, his poems were cheerful and joyful. While most of the poems containing awareness of Seongrihak were too serious and too profound, Yi, Jae put his moral awareness in his poems without rigidity and with fun. Also, this joyfulness derived not from his ill-intentioned derision but from his affectionate fun in the real situations. That Yi, Jae's poems caught and described real objects and events in detail with fun and joy can be thought as writing from 'my own' language and the language of that time, which Gomunron scholars after Kim, Chang-Hyeop defended in the realistic literary view, rather than as a character of his poetry's own. Also, that is true in that the individual behaviors and intention had close relations to his factional tendency in the literary world of thos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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