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H.G. 웰스 장편 과학소설에 나타난 과학자의 초상
A portrait of a scientist in H.G. Wells' full-length science fiction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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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 근대 문단에서 웰스(Herbert George Wells 1866~1946)는 정치사회 사상가로서 주목을 받았다. 반면 그의 장편 과학소설은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웰스의 과학소설이 한국 근대 문단에서 활발하게 수용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한국의 근대 과학과 교육에서 찾지 않고 웰스의 장편 과학소설에서 찾았다. 이를 위해 웰스의 장편 과학소설 『타임머신The Time Machine』(1895), 『모로박사의 섬The Island of Dr Moreau』(1896) 『투명인간The Invisible Man』(1897), 『우주전쟁The War of Worlds』(1898)을 텍스트로 삼아 작품에 등장하는 과학자를 분석한 결과, 19세기 말 과학자가 지닌 세 가지 조건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학문’으로 과학을 연구한 이력,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실험실, 체계적인 과학지식(진화론) 세 가지를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과학 지식을 토대로, 실험실에서 대상을 통제하고 변화시킨다. 웰스의 과학소설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던 1920~30년대, 한국 근대소설에는 ‘실험’보다 ‘발명’이 더 가능한 영역으로 묘사된다. 1920~30년대 한국 근대 문단에서 웰스가 정치사상가로서 부각 된 데는 식민지 조선이 직면한 정치적 난제와 해결을 염두에 둔 것일 테지만, 그에 앞서 과학 연구의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과학지식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데 있다. 웰스의 과학소설은 1960년대를 전후하여 완역되기 시작하는데, 설령 한국 근대 문단에 번역되었더라도 작품에 적용된 과학원리를 온전히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과학의 힘은 인지했으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서 실험실의 미비, 과학지식 보급의 한계로 인해 과학 이론이 적용된 소설에 대한 이해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웰스의 과학소설에 나타난 과학자에 대한 분석과 이해는 1920~30년대 한국 근대 문단과 서구 문명 간의 낙차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Abstract
In modern Korean literature, 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received attention as a political and social thinker. On the other hand, his full-length science fiction was not translated properly. Why was Wells' science fiction not actively accepted in modern Korean literature? In this article, the reason was not found in modern science and education in Korea, but in Wells' full-length science fiction. This article analyzed the scientists in Wells' long-length scientific novels, "Time Machine" (1895), "The Island of Dr. Moreau" (1896), "Invisible Man" (1897), and "Space War of Worlds" (1898). As a result, three conditions of scientists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were found. They had a history of studying science with 'academic', a laboratory that could realize it, and systematic scientific knowledge (evolution theory). They control and change objects in the laboratory based on scientific knowledge to create the form of power they want. In the 1920s and 30s, when Wells' science fiction was first introduced to Korea, the characters of modern Korean novels are described as an area where "invention" is more possible than "experiment." Wells' emergence as a political thinker in modern Korean literature in the 1920s and 1930s may have been based on the political challenges and solutions faced by colonial Joseon, but prior to that, scientific research was not established and scientific knowledge was not widely distributed. Wells' science novels began to be fully translated around the 1960s, and even if they were translated into modern Korean literature, there would have been limitations in fully accepting the scientific principles applied to the work. Although the power of science was recognized, the understanding of novels to which scientific theory was applied is bound to be incomplete due to the lack of laboratories and the limitation of scientific knowledge as conditions for utilizing it. Wells' analysis and understanding of scientists in science fiction specifically show the fall between modern Korean literary circles and Western civilization in the 1920s and 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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