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논문: 중인층 傳記集 ??壺山外記??의 성격과 위상 /논평:임유경
The Characteristics and Status of Hosanoegi, a Biography Collection for the Middle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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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1854년경 가장 먼저 출현한 중인층 전기 작품집 호산외기를 대상으로 삼아, 그 특징적 성격과 여타의 전기집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검토하였다. 조희룡은 중인층으로서는 드물게 비직업적 문인화가로 활동하였고, 헌종 말기를 전후하여 여항문화권의 지도적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그의 사유는 노장적 불가적 道禪的 특성과 연관을 가지면서도, 특정의 이념성에는 귀속되지 않는 독특한 잡박성을 지녔다. 이러한 경향성은 문학론에서 ‘나’를 第一義的으로 강조하는 性靈論으로 이어졌다. 조희룡은 중인층 가운데 그 행적이 빼어나거나 그윽한[奇ㆍ幽] 운치를 주는 인물을 호산외기에 입전하였다. 그리하여 최북 등 이미 이름이 알려진 예술가는 물론이고, 무명의 소수자를 포착하여 형상화하였다. 호산은 이름난 봉우리와 一邱一壑 가운데 빼어난 것 사이에는 본질적 차별이 있지 않다는 齊物的 인식을 지녔고, 그것을 중인층의 인물 이해로 연결시켰다. ‘개인의 발견’이라 할 이 관점은 당시 여항문화권의 지도적 인사가 획득한 새로운 감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감성을 바탕으로 호산외기에서 입전 인물과 ‘나와의 관련성’을 중심에 놓고 서술하여, 생동감 넘치는 문장을 창조하였다. 호산은 「김홍도전」에서 보듯 대상 인물의 특징적 일화를 간취하여 새롭고 빼어난 韻味를 드러내려 하였다. 이 점은 短題小品의 문예적 문장을 쓰겠다는 그 자신의 주장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품문의 출현은 個我의 심령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19세기 시정인의 심미 취향과도 밀접히 연결된다고 하겠다. 호산외기의 인물 기록은 그 이후에 편찬된 중인층 관련 전기집에 대폭 수용되어,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이후의 전기집은 의미있는 창작보다는 기록을 집성하는 방향으로 치우쳤다.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Hosanoegi, the first biography collection for the middle class that appeared toward 1854. Jo Hui-ryong got into action as a non-professional painter in the literary artist's style in the 19th century. This was a rare case with the middle class. He occupied a leading position in the middle class cultural world in 1844-1849. Jo Hui-ryong wrote biographies of people from the middle class who had made outstanding contributions or had courteous elegance, and then collected them to complete Hosanoegi. The basic purpose of this book is as follows. He thought that people with talents but without social fame were essentially not different from those with established social fame. This viewpoint, which can be called an ‘individual detection,’ is a new sensibility that a leading feature in the middle class came to have at that time. He stressed his intimacy with those who were the objects of his biographical works. As a result, the sentences in his biographical works are not stereotyped but predicated vividly. There have appeared 5 biography collections after Hosanoegi, which were not written by him but collected and edited from other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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