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장편소설 <완월회맹연> 속 여성 공동체의 양상과 의미 –여성 공유/고유의 경험과 발화를 중심으로
Aspects and meaning of women's community in the Korean full-length novel <Wanwolhoemaengyeon> -Focusing on women’s shared/unique experiences and spe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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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완월회맹연> 속 여성 공유/고유의 경험과 발화를 대상으로, 여성 공동체의 존재 가능성과 그 양상을 탐색해 본 것이다. <완월회맹연>에는 ‘아내’라는 공유/교유의 경험과 관련하여 여성들의 발화가 두드러진다. 아내 장성완을 박대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편 정인광에 대해 할머니인 서태부인부터 숙모들과 사촌 누이들까지 집단적 발화를 하면서 정인광을 문제 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장성완 본인을 비롯해 평소 목소리를 내지 않던 여성 인물들까지 적극적으로 발화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딸’이라는 공유/고유의 경험과 관련해서는 먼저, 상연교가 이창현의 첩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주변의 공감하는 여성 목소리는 어머니인 정태요의 것만 드러나고 상연교 본인의 목소리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절 모해를 받는 정성염의 경우 정씨 가문의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부모인 정삼과 소화부인 이외의 여러 인물들에게서 거들기 발화가 나타나지만 이 역시 여성 인물의 발화는 서태부인이 유일하며, 정성염 본인의 발화도 상연교처럼 서술자를 통한 속내 드러내기 양상을 보일 뿐이다. 여성 공유/고유의 경험과 발화의 의미는 먼저 ‘공감과 포용의 여성 리더십과 공론화되는 여성 경험’이다. 서태부인이라는 여성 가장의 여성적 리더십과 이를 전제로 이루어진 여성 경험 관련 공론화, 나아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부장/ 가문 공동체의 대상화는 가부장/가문 공동체와 일정하게 구분되어 존재하는 여성 공동체를 확인해 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가부장/가문 공동체와 여성 공동체의 헤게모니 역학’이다. 여성 공동체가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아내’라는 경험에 대한 발화 때와 달리 ‘딸’이라는 경험과 관련하여 여성들의 목소리가 남성들의 목소리로 대체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마저 거세되는 상황은, ‘딸’이라는 공유/고유의 경험을 볼모 삼은 이비 신화나 정절 강박 곧 가부장/가문 공동체라는 더 강력한 공동체의 헤게모니 역학이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완월회맹연> 속 여성 공동체는 여성들의 삶과 존재의 근간인 일상 공간 속에서 확인되는 여성 공동체라는 점에서 기존의 비일상적인 여성 공동체와 차별화되는 동시에 여성 공동체 논의를 확장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whether the women in <Wanwolhoemaengyeon> can/exist as a community rather than as objects of the patriarchal/family community or individualized beings within it. In <Wanwolhoemaengyeon>, women's speech in relation to the shared experience of being the ‘wife’ of Jang Seong-wan, who married Jeong In-gwang of the central Jeong family, is prominent. Regarding her husband, Jeong In-gwang, who treats his wife Jang Seong-wan poorly and shows signs of violence, most people, from his grandmother, Mrs. Seo-tae, to his aunts and cousins, are making consistent comments and raising voices that take issue with Jeong In-gwang, including Jang Seong-wan himself. Even female characters who used to not speak out are actively speaking out. The meaning of women’s shared/unique experiences and utterances is, first of all, ‘empathetic leadership and women’s experiences made public.’ The feminine leadership of the female head of the household, Mrs. Seo-tae, the public discussion about women's experiences based on this premise, and furthermore, the objectification of the patriarch/family community that takes place therein, even if it presupposes a specific situation, the women's community that exists in a certain way separate from the patriarch/family community. It can be said that it is confir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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